연시조 - 봄비 오는 밤의 연정*
2007.09.19 18:44
<1>
생각도 봄을 타나
봄비 오는 밤이면
연초록 기억들이
풀꽃으로 돋아나고
뽀오얀 순이 얼굴이
감꽃으로 피는 밤
<2>
사방 무늬 천장 보며
잠 못 들던 그 밤도
개구리 울음 속에
봄비가 지분댔다
하 세월 지난 뒤에도
젖어오는 감꽃 얼굴
<3>
동구 밖 고목 속에
숨겨둔 쪽지 편지
우물가 감나뭇집
순이는 보았을까
궁금증 키를 높이는
봄비 오는 밤일레
<4>
저녁밥 짓는 연기
실실이 타오르고
휘파람 노래소리
강변을 서성이면
봄비로 되그려보는
고향 마을 수채화
* 시작 메모 : 이북에 사랑하는 여인을 두고 온 K 교수님의 순정 이야기. 사무치게 그리운 얼굴이지만, 고향을 떠나 온 이후로는 단 한번도 보지 못했다는 슬픈 이야기. 간간이 한숨 지으며 들려주는 남의 사랑 얘기가 왜그리 가슴 저미던지. 남자는 첫사랑을 못잊고, 여자는 마지막 사랑을 못잊는다는 말은 맞는 걸까, 틀리는 걸까.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8 | 4기 독서 지도사 봄 학기를 마치며(발표문) | 지희선 | 2009.06.07 | 782 |
87 | 가장 갖고 싶은 것-사랑, 그 황홀한 유혹 | 지희선 | 2009.06.07 | 1132 |
86 | 가장 하고 싶은 일 | 지희선 | 2009.05.31 | 556 |
85 | 용서 받고 싶은 사람에게(편지문) | 지희선 | 2009.05.25 | 659 |
84 | 잊지 못할 선생님께 | 지희선 | 2009.05.06 | 665 |
83 | 아버님께 | 지희선 | 2009.05.03 | 513 |
82 | 시가 있는 수필-봄을 키워 온 겨울나무 | 지희선 | 2009.05.06 | 704 |
81 | 내 마음의 영적 지도자님께 | 지희선 | 2009.05.03 | 471 |
80 | 잊을 수 없는 친구에게 | 지희선 | 2009.05.03 | 543 |
79 | 아들에게 띄우는 편지 | 지희선 | 2009.05.03 | 898 |
78 | (미발표) 콩국수 초대 | 지희선 | 2013.09.03 | 368 |
77 | 4행시 - 6월 그 숲(유월 그 숲)/재미수필 | 지희선 | 2013.05.20 | 336 |
76 | 본래적인 것=본능적인 것? | 지희선 | 2009.03.09 | 706 |
75 | 우물가 감나무 | 지희선 | 2008.12.23 | 964 |
74 | 개구리 울음 같은 왁자한 박수를 보내며 (축사) | 지희선 | 2008.11.25 | 482 |
73 | 시조가 있는 수필 (2) -<시조 짓기>와 겨울 시조 두 편 | 지희선 | 2008.10.30 | 937 |
72 | 폐선 | 지희선 | 2008.10.30 | 569 |
71 | 기차 출근 | 지희선 | 2008.10.30 | 980 |
70 | 함께 나누고 싶은 동시(발표문) | 지희선 | 2008.11.20 | 790 |
69 | 둥근 산 | 지희선 | 2013.01.04 | 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