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시 - 성벽과 오솔길 +영역

2018.07.09 23:49

서경 조회 수:86

성벽과 오솔길.jpg



성벽을 쌓았던 손
성벽을 넘었던 손


막고 오르며
불화했던 생전의 두 손
죽어선 맞잡았을까

이끼 인 돌 세월 돌아
강물처럼 흐르는 길

생각하면 세상사
담 하나 허물면 그만인 것을

그땐 왜 그랬을까

오솔길도
회한에 잠겨
함께 걷는 길


-   A rampart and path


The hands which built the rampart

The hands which clutched the rampart to climb up


In order to defend and survive

To defeat and conquer

Those hands of sworn enemies

Would they have been shaken in another life?


Time goes round

Pebbles gathering moss

The path journeys in infinity

Like a meandering river


What matters in life

Nothing really matters when the wall is come down


The path, walking on

In deep regrets

What was that all about?


(번역 : 강창오)

(사진 : 김동원)



* 시작 메모 : 한 손은 성벽을 쌓는다. 한 손은 그 성벽을 기어 오른다. 화살이 난무하고 불길이 솟고 여기저기서 죽어 간다. 한 뼘의 땅을 더 갖기 위해 ,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피를 흘려야 할까. 성벽과 함께 걷는 오솔길. 성을 허물고 흙길을 함께 밟자고 속삭인다. 흙냄새, 풀냄새 함께 맡으며 먼 길 같이 가자고 조른다. 싸우던 사람 간 곳 없고, 흔적 뿐인 옛성터도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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