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 숲속 카페
2019.01.26 00:50
오랜만에 숲속 카페에 갔다.
엘 에이 시민의 휴식처 그리피스 팍 안에 자리잡고 있는 트레일 카페다.
아침 여덟 시면 어김없이 문을 열고 직접 구운 빵과 커피로 손님을 맞는다.
산책 나온 사람들이 잠시 발길을 멈추고 쉬었다 가는 곳.
나뭇가지를 포롱포롱 옮겨 다니며 노래하는 새소리도 청아하고 잎 사이를 갸웃대는 햇살도 다사롭다.
오렌지 카운티로 이사한 이후로 이 곳이 늘 그리웠다.
친구랑 새벽 산책을 끝내고 내려와 도란도란 담소를 주고 받던 곳.
커피 한 잔의 온기와 평화롭기만한 정경이 넘길 수 없는 그림책 한 페이지처럼 눈 앞에 아른거렸다.
‘다시 한 번 가야지...’
마음 속으로 날만 잡다가 오늘에야 왔다.
꼭 2년만이다.
커피 한 잔과 밀크 비스켓을 받아 들고 자리에 앉았다.
바람 불어 날씨가 쌀쌀하다.
오늘따라 뜨거운 커피 한 모금이 가슴 속까지 따스하게 데워 준다.
굳이 우리까지 재잘댈 필요는 없으리.
간간이 오가는 눈빛과 미소만으로도 충분한 침묵 속 공감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햇빛이 얹힌 잎새들이 해면 위 윤슬처럼 빛나는 아침.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진 숲 속 정경이 평화롭다.
수채화 행복이 가슴 속으로 번져간다.
소소한 생활인의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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