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시 - 월드컵

2018.06.29 10:52

서경 조회 수:12


 월드컵.jpg



그물 뚫은 공 하나에
온 국민이 울고불고 
 
대~한민국 외치는 함성
목은 이미 쉬었어라 
 
산천도
숨을 죽이며 
응시하던 볼,볼,볼 

 
(사진 : 유투브 영상 사진)


* 시작 메모 : 누군가 이 시를 보고 '온 국민"의 '온'에서 자기는 빼 달란다. 자기는 그 '온'에 안 들어 간단다. "스포츠 정신은 승패를 떠나... " 기본적이고도 당연한 이야기를 그 이유로 들었다. 사람은 다 다르다지만, 고국의 분위기는 나처럼 '온 국민'이 흥분된 상태가 아닌 모양이다. 메스콤에서는 온통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잘 싸웠다며 감동하는 모습만 보이건만. 모두가 울며 기뻐 날뛸 때, 냉정을 지키고 이성적으로 말하는 사람들 DNA는 어떤 것일까. "지금 울지 않으면 당신은 독일인이다" 라는 말의 의미는 간과한 채 그 댓글을 두고 '무서운 독선'이요, '집단 이기'의 범죄라고 질타한다. 그것도 소설 꽤나 쓴다는 대학 교수가. 아무리 다름을 인정해도, 이건 아니다 싶다. 지금은 흥분하고 기뻐할 때다. 선수들을 격려하고 칭찬할 때다. 질책과 개선은 조금 있다가 해도 늦지 않다. 선수들 역시, 한 순간의 기쁨에 들떠 우쭐대거나 부족했던 부분까지 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곧, 승리의 기쁨을 뒤로 하고 겸손된 마음으로 제 위치를 찾아갈 것이다. 만약, 내 아들이 뛰고 내 동생이 선수로 뛰고 왔다면, 저토록 냉정하게 이성적으로 차분하게 원론을 따질 수 있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내가 너무 감정에 충실하고 유아적인 감상을 지닌 존재일까. 그래도 상관 없다. 기쁜 건 기쁜 것이다. 한일전에서도 "스포츠란 승패를 떠나..."하고 운운할 것인가. 한 골이라도 더 넣기 위해 '빛의 속도'로 전력질주한 손흥민. 그것도 90분을 다 뛰고 연장전까지 치루는 과정이었다. 그가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 그렇게 달렸을까. 아닐 것이다. 그는 오로지 한 골이라도 더 넣자는 동물적 본능으로 뛰었다. 월트컵은 경험하기 위해서 나가는 곳이 아니라 하지 않는가. 거기는 그동안 흘린 피땀의 결과를 시험 받는 곳이다. 순직할 각오를 하고 나가는 가혹한  '원형 경기장'이다. 손흥민은 '월트컵'이 무섭다고 한다. 한 번 뛰어 봤어도 계속 '무섭다'고 한다. 그는 이번 경기 내내 흘린 땀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렸다. 그래, 그의 눈물을 보고 함께 울지 않으면 우리는 '독일인'이다. 시합이란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는 법. 꼭 모든 경기를 이겨야만 칭찬 받을 수 있는가. 나는 이기든, 지든 태극 전사가 전력질주하며 뛰는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난다. 축구 명문대를 갔어도 축구화가 아닌 '풀잎화'를 신고 인조 운동장에서 연습해야 하는 선수들이다.어릴 때부터 천연 잔디에서 뛰고 과학적인 훈련을 받은 축구대국의 선수들과 당당히 겨룰 수 있는 것만 해도 대견하지 않는가. 독일에게 80년만의 수모를 안기며 축구 역사상 길이 남을 기록을 세운 날, 그 역사적 현장을 지켜 본 동시대의 사람이란 게 너무나 감격스럽다. 16강에 가고도 욕 들은 일본과  16강에 들지도 못하면서 칭찬 받은 우리 태극 전사들. 독일전 이후, 피파 랭킹도 상위 랭커를 이기면 점수를 더 많이 주는 elo 시스템에 의해 57위에서 26등으로 격상됐다.

"잘 했다, 얘들아! "

"수고했다, 얘들아!!"

"다음에 더 잘 하자,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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