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시조 - 봄비 오는 밤의 연정

2018.07.19 11:48

서경 조회 수:35

        <1>

생각도 봄을 타나
봄비 오는 밤이면

연초록 기억들이
풀꽃으로 돋아나고

뽀오얀 순이 얼굴이
감꽃으로 피는 밤

          <2>

사방 무늬 천장 보며
잠 못 들던 그 밤도

개구리 울음 속에
봄비가 지분댔다

하 세월 지난 뒤에도
젖어오는 감꽃 얼굴

          <3>

동구 밖 고목 속에
숨겨둔 쪽지 편지

우물가 감나뭇집
순이는 보았을까

궁금증 키를 높이는
봄비 오는 밤일레

          <4>

저녁밥 짓는 연기
실실이 타오르고

휘파람 노래소리
강변을 서성이면

봄비로 되그려보는
고향 마을 수채화


* 시작 메모 : 이북에 사랑하는 여인을 두고 온 K 교수님의 순정 이야기. 사무치게 그리운 얼굴이지만, 고향을 떠나 온 이후로는 단  한번도 보지 못했다는 슬픈 이야기. 간간이 한숨 지으며 들려주는 남의 사랑 얘기가 왜그리 가슴 저미던지. 남자는 첫사랑을 못잊고, 여자는 마지막 사랑을 못잊는다고 하는데, 그 말은  맞는 걸까, 틀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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