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시 - 겨울나무 마른 가지

2017.12.03 00:19

서경 조회 수:9041

-  마지막까지 남은 이를 위한 송가 -


꽃이

이른 잠에 들 때

잎 더욱 푸르러

그 자리 덮어 준다


이제

찬 바람 불고

지상에 비 뿌려

잎마저 잠들려 할 때


묵묵히 지키는

마른 가지

앙상한 손 벌려

간절한 기도 올린다


잠든 꽃을 위해

시든 잎을 위해


어머니 그러셨듯

겨울나무 마른 가지

저를 위해

기도한 적 없어


오직

사랑하는 마음

그 하나로

추위를 견딘다


새벽달은

가장 먼저

떠서가 아니라


가장

나중까지 남아 있어

새벽달이라고


그런

따순 마음 하나로

오늘도

제 자리를 지킨다


잠든 꽃을 위해

시든 잎을 위해


(Y's Man 2017년 송년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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