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의 이야기(제 1 동화집)

2007.02.14 08:01

홍영순 조회 수:940 추천:123

가로등의 이야기
              

나는 로스앤젤레스 웨스턴 길 북쪽 끝에 있는 가로등입니다.
저만치 산위로 ‘HOLLYWOOD' 란 하얀 글씨가 보이는 곳에 있어요. 내 앞에는 이층집이 있고, 그 오른 쪽에는 작은 빈 교회가 있습니다.
큰길가에 웬 빈 교회냐고요? 말도 마세요. 하도 오래 비어있어 계단에까지 잡초가 자라고 있으니까요. 교회 마당에는 커다란 선인장들이 있는데 계절 따라 자기네들끼리 꽃을 피우고 열매도 맺지요.
교회 앞쪽은 철문이고, 울타리는 재스민과 만데빌라 덩굴로 덮여있어요. 이 빈 교회에 하얀 푸들 한 마리가 아무도 몰래 숨어 살고 있었어요. 아무도 모르는데 어떻게 난 알고 있냐고요? 그 푸들은 사람들이 다 잠든 밤중에만 나왔거든요. 그리고 난 밤새도록 불을 환하게 켜놓고 있는 가로등이니 왜 모르겠어요?
  
저녁노을이 유난히 아름답던 봄 날 이였죠.
내가 막 불을 켰을 때였어요. ‘드르륵 드르륵’ 소리가 들리더니 마켓 카트 하나가 서서히 다가왔어요. 그런데 마치 카트가 혼자 오듯 밀고 오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어요. 카트가 내 앞에 섰을 때야 카트를 밀고 온 할머니가 보였어요. 허름한 검은색 바지에 밤색 스웨터를 입은 작은 할머니였어요.
카트를 세워 놓은 할머니는 나와 이층집을 번갈아 쳐다보았어요. 할머니는 다섯 개짜리 작은 계단을 올라가 이층집을 기웃거렸어요. 그리곤 열쇠로 문을 열려고 했지만 열쇠가 안 맞는지 열리지 않았어요. 그때 안에서 집 주인이 문을 열고 나오더니 말했어요.
"할머니, 여기는 할머니 집이 아녜요."
집 주인이 문을 닫고 들어가자, 잠시 주춤거리던 할머니가 내 밑으로 왔어요.
‘누굴까? 어디서 많이 봤는데......’
나는 할머니를 어디서 많이 본 듯한데 얼른 생각이 나지 않았어요. 할머니는 나를 만져보고 들여다보더니 머리를 끄덕이며 활짝 웃었어요.
할머니는 싱글벙글 웃으며 카트에서 인형들을 꺼내더니 내게 보여줬어요. 마치 자기 아이들을 친구에게 인사시키듯 하나씩 높이 쳐들어 나에게 보여줬어요. 인형은 셋이었어요. 말끔한 양복에 나비넥타이까지 맨 남자아이 인형 둘과, 긴 금발 머리에 보라색 드레스를 입은 귀여운 여자아이 인형이었어요. 인형들을 나에게 인사시킨 할머니는 인형들을 안고 계단에 앉았어요.
아름답던 저녁노을도 사라지고 캄캄해지기 시작했어요. 할머니는 그림처럼 꼼짝도 안하고  여전히 계단에 앉아있었어요.
난 다시 할머니 생각을 골똘히 해봤어요.
‘누굴까? 저 할머니는 나를 아나본데.’
내가 아리송하기만 한 할머니 생각을 하는 동안 더 큰 걱정이 생겼어요. 할머니가 카트에서 담요를 꺼내더니 계단 위에 깔고 인형들과 같이 누워 자는 겁니다.
할머니가 마켓 카트에다 옷과 담요를 싣고 왔을 때 집 없는 사람인건 알았지만 바로 내 앞에서 잘 줄은 몰랐거든요. 난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누운 할머니를 위해 뭔가 해야 된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기껏해야 할머니에게 불을 비춰주는 것뿐이었어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할머니가 자는 곳은 이층 발코니 밑이라 이슬은 피할 수 있었어요
밤중이 되고 차가 뜸해지자 하얀 푸들이 교회 울타리 밑으로 나왔어요. 그 푸들이 바로 빈 교회에 숨어 살고 있는 개입니다. 말이 하얀 푸들이지 털은 때가 묻어 회색빛이 되었고, 깎아주지 않은 털은 엉겨서 푸들의 모습은 초라하기 짝이 없었어요.
푸들은 내 앞으로 오다말고 계단을 보며 ‘킁킁’ 냄새를 맡았어요. 잠시 주춤거리던 푸들이 계단위로 올라가더니 “끼이잉 낑” 거리며 할머니 손과 얼굴을 핥았어요.
난 좀 기분이 나빴어요. 푸들은 밤마다 내게 와서 앞발을 들고 쳐다보며 ‘월월 월’ 인사를 한 후 먹이를 찾아 갔거든요. 그런데 그날 밤은 나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할머니를 찾아갔잖아요. 더 이상한건 할머니가 일어나더니 푸들을 덥석 안고부터였어요. 푸들은 정신없이 할머니 얼굴을 핥았고, 할머니도 푸들을 안고 뽀뽀를 하였어요.
그제야 난 할머니가 누군지 생각이 났어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내 앞에 있는 이층집에 할머니가 살고 있었어요. 할머니는 남편과 함께 귀여운 세 아이들을 키우며 행복하게 살았지요. 그 아이들은 아주 예쁜 하얀 푸들을 안고 내 앞에 와서 놀았어요.
귀엽던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 대학에 들어가자 모두 집을 떠났어요. 그 후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할머니는 집을 팔고 아파트로 이사를 갔어요. 그런데 이사 간 아파트에선 강아지를 기를 수 없기 때문에 푸들을 친구에게 주었어요. 그 후 한 달 쯤 뒤에 푸들이 돌아왔지만 있을 곳이 없자 혼자 빈 교회에 숨어 살게 된 겁니다.  
할머니는 오랜만에 만난 푸들을 품에 꼭 안은 채 놓지 않았어요. 그날 밤 할머니는 푸들과 인형들을 데리고 이층집 발코니 밑에서 잤어요. 비록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서 잠들었지만 그들의 모습은 참 편안하고 행복해보였어요.

해님이 나무들을 깨우며 그리피스 공원을 넘어왔어요.
인형들을 카트에 태운 할머니는 조금 떨어져있는 맥도날드에 가서 세수를 하고 왔어요. 할머니와 같이 잔 푸들은 어찌 되었느냐고요? 그 푸들은 먼동이 트기 전 다시 교회로 돌아갔지요. 사람들 눈에 띄면 동물 보호소로 잡혀 가니까 얼른 숨어야죠.
할머니는 이층집 계단에 앉아 인형들의 머리를 예쁘게 빗어줬어요.
인형을 안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 아, 그 모습은 정말 행복한 엄마의 모습이었어요.
지나가던 재스민 향기도 놀다가고, 반짝이는 햇살도 인형들을 안아주었어요.  

해가 짧아지고 아침저녁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했어요.
계절만 바뀐 게 아니고 이층집 주인도 바뀌었습니다. 해가 뜰 무렵 긴 치마를 입고 금발(반은 흰머리지만)머리를 풀어헤친 여자가 찔떠덕, 찔떠덕 슬리퍼를 끌며 집에서 나왔어요. 그 여자는 할머니가 덮고 자는 담요를 발로 밀어내었어요. 놀란 할머니가 허둥지둥 일어나 인형들을 데리고 계단 밑으로 내려왔어요.
그 여자는 입을 꼭 다문 채 기분 나쁜 얼굴로 할머니를 봤어요. 할머니는 몹시 무안한 듯 계단만 내려다보고 아무 말도 안했어요. 아니 말을 안 하는 게 아니고 말을 못하나 봅니다. 카트를 끌고 온 이후로 단 한 번도 말 하는 걸 못 봤으니까요.
그 다음 날부터 ‘찔떠덕 찔떠덕’ 소리가 나면 할머니는 얼른 일어났어요.
그렇게 일주일쯤 지나서였어요.
그 여자가 남자 둘을 데리고 오더니 목재로 이층집 앞을 막았어요. 그러니까 할머니와 푸들이 자는 발코니 밑과 계단 앞을 막은 겁니다.
해가 넘어가고 어두울 무렵 할머니가 카트를 밀고 왔어요. 할머니는 이리저리 둘러보았어요. 그러나 발코니 밑은 아기 쥐 한 마리 들어갈 틈도 없었어요. 난 할머니가 그냥 돌아갈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할머니는 나를 쳐다보더니 조용히 길바닥에 앉았어요.
잠시 할머니를 위로하던 초승달이 넘어갔어요.
밤바람이 휘이익 먼지를 날리며 지나갔어요.
밤거리가 조용해지자 푸들이 교회울타리 밑으로 나왔어요. 푸들도 계단이 막힌 걸 보고 주춤거리더니 할머니를 보고 달려왔어요. 쓸쓸히 앉아있던 할머니는 푸들을 보자 반가워하며 핫도그를 주었어요. 저녁을 맛있게 먹은 푸들이 꼬리를 흔들며 내 밑으로 오더니 춤을 추기 시작했어요.
푸들이 무슨 춤을 추느냐고요?
앞발 들고 뒷발로 서서 꼬리를 흔들며 춤을 추기도하고, 여자아이 인형을 안고 마치 사람들처럼 춤을 춘걸요. 춤도 좋았지만 제 꼬리를 잡으려고 뱅글뱅글 도는 푸들의 모습은 정말 재미있었어요. 난 하도 재미있게 웃느라 불빛이 다 껌뻑껌뻑 했을 거예요. 할머니도 아이들처럼 손뼉을 치며 좋아했어요.  
한밤중 가로등 불빛 아래 푸들의 멋진 쇼였어요.
푸들의 쇼가 끝나자 할머니는 아파트 앞 길바닥에 담요를 깔았어요. 아기인형 셋을 나란히 눕히고 할머니도 누웠어요. 푸들은 인형들 발치에 엎디어 앞발로 코를 감쌌어요. 할머니가 포대기로 아기인형들과 푸들을 덮어 주었어요.
난 자꾸만 슬퍼졌어요. 자던 곳이 없어졌으니 다시는 할머니가 안 올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어요.    

다음 날 저녁때가 되었어요.
다른 날 같으면 올 때가 지났는데도 할머니가 오지 않았어요. 혹시나 하여 내가 지하철 역 쪽을 보자 카트 하나가 오고 있었어요. 요란한 자동차소리에 석여 ‘타르륵 타르륵’ 카트소리도 들렸어요.
“야, 할머니다!!”
난 불을 화안하게 켜놓고 할머니를 기다렸어요. 카트를 밀고 온 할머니는 이층집 벽에 기대어 앉아 나를 쳐다봤어요. 그날따라 할머니는 더 작아보였어요.  
날이 어둡고 밤이 되자 눅눅한 바람이 불며 시꺼먼 구름이 몰려왔어요.
바람이 가로수를 흔들더니 쏴아 소리를 내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어요.
할머니는 허겁지겁 인형들을 카트에 싣고 비닐보자기로 덮었어요. 비닐보자기는 강한 비바람에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 펄럭였어요. 사나운 바람이 가로수 가지를 꺾고 나뭇잎들을 날려버렸어요. 내 몸도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어요. 그렇지만 나는 있는 힘을 다해 불을 밝혔어요. 내가 불을 밝혀야 할머니가 덜 무서울 것 같아서였어요.
할머니는 여전히 이층집 벽에 기대앉은 채 두 손으로 카트를 꼭 잡고 있었어요.    
창문마다 따듯한 불빛이 보였지만 아무도 할머니를 내다보지 않았어요. 이따금 차들이 물을 튀기며 지나갔지만 단 한대도 할머니 앞에 서지 않았어요.
그렇게 할머니와 내가 비바람을 맞고 있을 때였어요. 교회 기도실 앞 울타리에서 하얗고 조그만 동물이 뚝 떨어졌어요. 잠시 후 그 하얀 동물은 다시 울타리로 올라가더니 뚝 떨어졌어요. 하도 이상해 더욱 불을 밝히고 자세히 보니 그 하얀 동물은 바로 푸들이었어요. 더럽던 털이 비에 씻겨 하얀 털이 되었고, 젖은 털이 몸에 착 달라붙어 가뜩이나 여윈 푸들이 더 작게 보여서 그렇지 분명 푸들이 맞았어요.  
난 어느새 비 맞는 할머니는 잊어버리고 푸들에 정신이 팔려있었어요. 푸들은 재스민과 만데빌라 덩굴이 덮인 울타리로 올라갔다 떨어지기를 반복했어요. 푸들이 다시 울타리에 올라가 흔드는 것 같았는데 울타리가 조금 벌어졌어요. 때마침 거센 비바람이 ‘휘이익’ 불자 좀 벌어졌던 울타리가 확 열렸어요. 그 바람에 푸들은 울타리 밑으로 내동이 쳐지듯 뚝 떨어졌어요. 그런데 더 놀란 건 울타리가 벌어진 게 아니고 작은 쪽문이 활짝 열린 것입니다. 그제야 난 푸들이 문고리를 벗기려고 울타리에 올라갔다 떨어진 걸 알게 됐지요.
잠시 후, 푸들이 발을 절며 걸어오자 할머니가 얼른 안아 포대기로 감쌌어요. 그러나 푸들은 할머니의 품에서 내려와 할머니 바지를 입으로 잡아당겼어요. 푸들이 계속 끌어당기자 할머니가 카트를 밀고 푸들을 따라 기도실 앞으로 갔어요. 푸들은 카트로 올라가 인형들을 꺼내 할머니에게 주었어요. 카트에서 내려온 푸들이 다시 할머니 바지를 물고 쪽문으로 들어가더니 할머니에게 말했어요.
“월월 월월! 할머니 쪽문을 닫고 문고리를 거세요.”
할머니도 푸들의 말을 알아들었는지 쪽문을 닫고 문고리를 걸었어요. 쪽문은 감쪽같이 없어지고 다시 재스민과 만데빌라 덩굴이 덮인 울타리가 되었어요.
난 푸들과 할머니가 들어간 기도실로 불빛을 환히 비춰주며 말했어요.  
“푸들아, 정말 잘했다. 네가 사람들보다 낫구나!”
날이 밝자 언제 태풍이 불었느냐 싶게 조용했어요. 밤새 비바람이 먼지를 씻어내서 하늘은 새파랗고 햇빛은 더 반짝였어요.
난 저만치 산 위에 있는 ‘HOLLYWOOD' 란 하얀 글씨를 보는 척 했지만, 사실은 교회기도실 창문을 보고 있었어요.
그때 태풍피해를 둘러보던 경찰이 할머니 카트 앞에 섰어요. 경찰은 비에 젖은 헌 옷 속에서 낡은 손지갑을 꺼내더니 가지고 갔어요.

다음 날, 저녁노을이 곱게 물들었을 때였어요.
젊은 남자 둘과 여자 하나가 신문을 들고 내 앞으로 왔어요. 난 무심히 그 젊은이들이 읽고 있는 신문을 내려다보다가 깜짝 놀랐어요. 그 신문엔 할머니 사진이 실려 있었거든요.
그 젊은이들은 아주 슬픈 얼굴로 사진을 보며 이야기 했어요.
“여기가 맞지? 이 가로등 밑에서 우리가 놀았지?”
“여기가 맞아, 옆에 교회도 있고 저쪽에 아이스크림 집도 그대로 있잖아.”
“그럼 여기서 자던 엄마는 어디로 가셨을까?”
“난 암만 해도 이해가 않되. 어떻게 우리엄마가 집을 못 찾아갈 수 있을까?”  
“충격이 너무 크셔서 그래. 갑자기 아버지가 세상 떠나셨는데 빚 때문에 오랫동안 살던 집도 팔았잖아.”
“낯선 아파트에 엄마 혼자 살게 한 게 잘못이야.”
“푸들이라도 같이 있었으면 좋았을 걸. 엄만 모든 걸 한꺼번에 잃은 거야”
“엄마가 좀 이상할 때 우리중 하나라도 엄마와 살아야 했어.”
“엄마가 이렇게까지 될 줄 아무도 상상 못했잖아.”
“그런데 살고 있는 아파트도 못 찾아가는 엄마가 여긴 어떻게 찾아오셨을까?”
“아버지하고 우리가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던 곳이니까 기억에 남았겠지.”
“엄마는 남자아이 인형 둘과 여자아이 인형 하나를 늘 안고 계셨대.”
“아마 엄마는 인형들을 우리라고 생각했을 거야.” 딸이 훌쩍훌쩍 울기시작 했어요.
난 곧 이 사람들이 할머니의 두 아들과 딸이라는 걸 알았어요. 변하기는 했지만 어릴 적 모습이 많이 남아있었거든요.
“이러고 있을 게 아니고 엄마를 찾아보자.”
세 사람은 할머니를 찾으러 근방을 다 돌아다녔어요. 그러나 빈 교회에 푸들과 함께 숨어있는 할머니를 어떻게 찾겠어요.  
밤이 깊어지자 차도 뜸해지고 지나가는 사람도 없었어요.
“안되겠다. 오늘 밤은 그냥가고 내일 다시 와보자.”    
세 사람이 힘없이 차로 걸어가는데 교회에서 나오던 푸들이 달려왔어요.
딸이 푸들을 안으며 소리쳤어요.
“캔디! 네가 어떻게 여기 와 있니?”
아들이 푸들에게 물었어요.
“우리 엄마가 여기서 잤다는데 너 봤니? 지금 어디 계시니?”
“캔디야, 지금 우리 엄마 어디 계셔?”
  그때 쪽문이 조용히 열리고 할머니가 나왔어요.
“엄마!”
딸이 달려가 할머니를 끌어안았어요.
“엄마!”
“엄마!”
두 아들도 달려가 할머니를 안았어요.  
잠시 멍하게 서있던 할머니가 아들딸을 힘껏 안으며 외쳤어요.
“잭! 미키! 탐! 어-디 갔었니?”
아! 할머니가 말을 했어요. 그동안 단 한 번도 말을 안 해 벙어리가 된 줄 알았는데 아들 딸 이름을 부른 겁니다.
할머니는 아들딸을 내 앞으로 데리고 오더니 얼굴을 만져보며 웃었어요. 아들딸도 더 늙고 초라해진 할머니를 안으며 웃었어요. 웃고 있는 그들의 얼굴에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어요.    
푸들이 나를 쳐다보며 “월월 월월” 늦은 인사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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