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길에서 만나는 그대

2009.05.21 00:25

남정 조회 수:441 추천:84

뿌리 체질을 감별하는 한의사는 날보고 뿌리 체질이라 고보, 연근, 당근, 도라지, 고구마, 감자 무우 과의 뿌리를 많이 먹으란다 항암치료 끝에 휘청거리던 나의 입맛 눈치 챈 친구의 손맛 따라 화초와 함께 방문 온 풍성한 고보 조림 잘게 썰은 고보살이 기도양념에 거듭 나 뽑내지 않는 수고의 손길을 타고 불위에서 알맞게 익어 피와 뼈를 세우는 하체 소리소문 없이 흙 앙갱이 저 아래 비집고 햇볕과 몸을 섞어 가문을 키운 기특한 수장들 여윈 젓갈락질 왕래를 줄 선다 목이 메이는 밥상 곁에 두번씩이나 불효를 드신 그리운 어머니 박차고 일어나 누군가의 병상을 찾아가 헌신의 섬유질 다 내주는 아낌없는 섬김이 되라고 속삭이신다. 2009년 어머니 날에 꿈꾸는 자 꿈길을 가는 자 꿈을 전하는 자 세상은 환한 치아같이 상쾌 연약한 자 영혼의 부르틈을 어루만진 그대 음성 오랜 세월의 파도가 쓸고가도 내 마음 바다의 우뚝 섬 견고한 신앙의 성루(聖淚) 부드러워라 따뜻해라 햇살 퍼지는 아침 솟아오르는 고마움 내미는 손 잡아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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