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04 15:59
2월의 장마 연선 - 강화식
늘 차분하고 부드러웠다
회색의 음율 속을 뚫고 내리는 비는 언제나
한 달 내내 애틀랜타의 지겨운 물 잔치
단 한 번의 하얀, 백설 외도가 우울을 잠시 쫓았지만
다시 가라앉은 날들의 연속
시샘 달이 복숭아 뼈에 걸린 오후
귀한 햇살이 눈 부시다
파란 하늘 한 조각 오려서 치마를 만들고
하얀 구름 한 점으로 저고리 지어
호랑이 시집 장가 보내고 싶은 날
징후 하나 주지 않고 갑자기 내린다
사선으로 날카롭게 빗살이 내리 꽂는다
햇살 속에 비친 실핏줄, 가시, 바늘???
해와 싸우려는 전투태세가
따가울 것 같아 소름이 돋는 빗살들
온 몸으로 바늘 비를 밀어낸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9 | 사랑의 마지노 라인 | 강화식 | 2022.02.18 | 17 |
38 | 핑계의 지도 | 강화식 | 2022.03.08 | 18 |
37 | 아침 햇살이 다시 스며든 성전 [2] | 강화식 | 2020.11.23 | 25 |
36 | 11월의 그림자 (변명을 위한 편법) {11월(마름달)의 시} [1] | 강화식 | 2020.11.28 | 27 |
35 | 안경을 부서트린 여자 | 강화식 | 2021.09.30 | 29 |
34 | 하얀 시그널 (2월의 시) [2] | 강화식 | 2021.02.03 | 33 |
33 | 동백 김치 | 강화식 | 2022.02.01 | 34 |
32 | 외 할머니와 식혜(추석 전야) {10월(하늘연달)의 시} [1] | 강화식 | 2020.10.06 | 35 |
31 | 아버지 날의 기억 (감나무 집 둘째 딸) | 강화식 | 2022.06.17 | 37 |
30 | 메타버스의 진실은? | 강화식 | 2022.04.17 | 39 |
29 | 봄의 밀도 | 강화식 | 2022.04.27 | 41 |
28 | 주변머리 있는 삶 [1] | 강화식 | 2021.09.02 | 43 |
27 | 느낌대로 | 강화식 | 2022.07.16 | 43 |
26 | 엄마의 섬 ? [3] | 강화식 | 2020.08.22 | 44 |
25 | (연작시 2) Poison [1] | 강화식 | 2021.02.20 | 47 |
24 | 불행은 전염되나? (산문 시) | 강화식 | 2022.05.29 | 47 |
23 | 9월의 반란 {9월(열매달)의 시} [4] | 강화식 | 2020.09.07 | 48 |
22 | 서성이는 그림자(주변머리 없는 꿈) [1] | 강화식 | 2021.08.29 | 48 |
21 | 달과 나 (동시) [1] | 강화식 | 2022.01.08 | 48 |
20 | 무궁화의 전설 (연선 -강화식) [1] | 강화식 | 2020.10.15 | 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