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나는 소리
2004.01.16 06:11
나에게는
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나는 소리 하나있다
오래 전부터 중풍으로 고생하시는 어머니의 목소리다
아흔 살을 훨씬 넘어서신 나이에
반신의 몸은
당신의 생애 만큼이나 눈물이 고여있다
꿈도 이제는 닳고 닳아
흔적도 희미한 안개 속의 그림자로 가슴을 달래신다
요즘은
옛날 이야기 보다는 자식들의 안부 물으시기에 더 바쁘시고
자주 울리지도 않는 전화에 눈길을 놓아 두신다
방 안에
요강을 원하시던 때부터
눈과 눈이 마주칠 때면
순간의 침묵은
눈물이 없는 눈물로 서로의 가슴을 채우고
멋없이
웃어대는 마음은 눈물이 나는 소리를 삼킨다
비가오는
오늘 같은 날
전화 속 뒤에 숨어있는 소리는
지금 쏟아대는 장대 빗소리
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나는 소리 하나있다
오래 전부터 중풍으로 고생하시는 어머니의 목소리다
아흔 살을 훨씬 넘어서신 나이에
반신의 몸은
당신의 생애 만큼이나 눈물이 고여있다
꿈도 이제는 닳고 닳아
흔적도 희미한 안개 속의 그림자로 가슴을 달래신다
요즘은
옛날 이야기 보다는 자식들의 안부 물으시기에 더 바쁘시고
자주 울리지도 않는 전화에 눈길을 놓아 두신다
방 안에
요강을 원하시던 때부터
눈과 눈이 마주칠 때면
순간의 침묵은
눈물이 없는 눈물로 서로의 가슴을 채우고
멋없이
웃어대는 마음은 눈물이 나는 소리를 삼킨다
비가오는
오늘 같은 날
전화 속 뒤에 숨어있는 소리는
지금 쏟아대는 장대 빗소리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5 | 시인의 계절 | 정어빙 | 2004.03.25 | 671 |
44 | 마지막 껍질 | 정어빙 | 2004.03.25 | 660 |
43 | 카우보이 | 정어빙 | 2004.02.25 | 658 |
42 | 도시의 매아리 | 정어빙 | 2004.01.19 | 652 |
41 | 당신을 찾는 날 | 정어빙 | 2004.01.20 | 636 |
40 | 행복 | 정어빙 | 2004.02.25 | 627 |
39 | 보리 잔치 | 정어빙 | 2004.01.16 | 566 |
38 | 단풍이 물들때 | 정어빙 | 2012.11.15 | 446 |
37 | 기차길 옆 차(茶) 집 | 정어빙 | 2003.10.21 | 434 |
36 | 싸리문 안 그림 | 정어빙 | 2003.10.21 | 425 |
» | 눈물이 나는 소리 | 정어빙 | 2004.01.16 | 412 |
34 | 작아지는 사람 | 정어빙 | 2004.01.16 | 408 |
33 | 잊을 수 없는 그림자 | 정어빙 | 2004.01.16 | 400 |
32 | 대신 울어주는 사람 -친구에게 - | 정어빙 | 2003.11.14 | 386 |
31 | 나보다 더 잘 뛰는 사람들 | 정어빙 | 2004.01.16 | 369 |
30 | 푸른 하늘에 가을이 피는 날 | 정어빙 | 2004.01.16 | 362 |
29 | 욕이 하고싶은 날 | 정어빙 | 2003.11.15 | 359 |
28 | 가을 풍경 | 정어빙 | 2003.11.14 | 352 |
27 | 옛 사람 나 찾아 | 정어빙 | 2012.11.15 | 331 |
26 | 인연 | 정어빙 | 2003.11.17 | 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