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는 여인상

2004.06.07 04:56

정어빙 조회 수:789 추천:124

오늘 아침으로
세상의 모든 여인의 얼굴을 잊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보았던 얼굴
눈앞을 가로막고 따스한 가슴으로
텅빈 창자속에 처음으로 삶의 기氣를 가득 채워주시던 여인
여린 손으로
가슴을 쥐어 뜯고, 얼굴을 쥐어 뜯고, 머리채를 쥐어 뜯어도
마냥
뽀뽀만 해 주시던 여인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따스한 당신의 가슴은 언제나 나의 입술에 물려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 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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