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 하나
2004.03.07 11:54
비 그치고
바람 부는 낯선 도시
문득 누군가 이 쪽을 바라본다
29층 호텔방 창유리에 달라붙은
노란 버들잎 하나
참 높이도 날아왔다
바람의 힘이었을까
내 안의 눈동자
조용한 눈길로 바라보며
때로 갈등을 일으켜 비틀거리게 하는
필사적으로 붙어 엿보듯
유리창 안 쪽 지켜보는 버들잎 하나
체감온도 낮은 세상에서 견디는
추운 눈동자
빠져나갈 수도
들어 올 수도 없는
견고한 유리가 갈라놓은 경계
나와 내가 마주선다
일 인치도 안 되는 투명한 벽을 사이에 두고
이쪽과 저쪽의 세계가
얹히는 명치 끝
떼 내지 못하는 눈동자 하나가
점. 점. 점 살아서
가슴을 후벼판다
저 눈빛이 무섭다
- 우이시 2004년 3월호 -
바람 부는 낯선 도시
문득 누군가 이 쪽을 바라본다
29층 호텔방 창유리에 달라붙은
노란 버들잎 하나
참 높이도 날아왔다
바람의 힘이었을까
내 안의 눈동자
조용한 눈길로 바라보며
때로 갈등을 일으켜 비틀거리게 하는
필사적으로 붙어 엿보듯
유리창 안 쪽 지켜보는 버들잎 하나
체감온도 낮은 세상에서 견디는
추운 눈동자
빠져나갈 수도
들어 올 수도 없는
견고한 유리가 갈라놓은 경계
나와 내가 마주선다
일 인치도 안 되는 투명한 벽을 사이에 두고
이쪽과 저쪽의 세계가
얹히는 명치 끝
떼 내지 못하는 눈동자 하나가
점. 점. 점 살아서
가슴을 후벼판다
저 눈빛이 무섭다
- 우이시 2004년 3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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