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距離)

2004.03.24 15:26

장태숙 조회 수:546 추천:50

'나는 이곳에서 너를 보고
너는 그곳에서 나를 본다

네 핏줄 속 상큼한 해조음 같은 내가 흐르고
내 뼈에 새겨지는 박하처럼 환한 너

가깝지도 멀지도 않는 거리
은행나무 한 쌍 서로 마주보며 웃듯
고달픈 축복으로 녹이는 마음의 결빙'

동해 푸른 물결 속
감춘 어느 지점
드러나지 않는 즐거움으로 자라는
해초 같은 어질한 향기 머금고

바다 밑 깊숙이 숨은 발 더듬어
발로 간지럽혀 보는
독도의 두 섬

- '우이시' 2004년 4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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