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데

2003.02.12 04:32

전상미 조회 수:447 추천:24

하늘이 통곡한다
전쟁과 테러와 경제 불안이 서러워서
하늘의 눈물은
사정없이 수영장 물을 넘치게 하고
말리브 산의 흙들을 쓸어 내린다
그래도 나무들은 오랫만에 하는 샤워를 즐거워한다
깨끗해진 나무잎들이 금방 봄을 싫고 올 것이다

비가 오는데
나는 지붕이라는 커다란 우산 속에서
친구와 e-mail 을 주고 받는다
멀리 있는 친구는
훨훨 나에게 날라와
같이 따끈한 커피를 마시고 싶어한다
모든 일 집어 치우고 나에게 달려 오고 싶은 사실이
수양이 덜 된 것이냐고 물었다

나는 자신있게 대답했다
친구가 친구를 그리워 하는것과
만나고 싶고 같이 있고 싶다는 사실은
우리가 살아 있다는 증거라고

사람들 속에서 웃고 떠들고
비록 개똥철학을 논 할지라도
우리는 사람과 같이 사는 것이
삶 인 것을

비가 내리는데
나는 빗속으로
친구에게
내 마음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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