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Alone

2003.05.03 04:30

전상미 조회 수:369 추천:24

이제 혼자 사는 것에 익숙하다
처음 혼자가 되었을때 외롭다거나 무서운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누가 나를 불쌍하게 여길가봐 그게 싫었다. 자존심 때문이었다. 아주 가까이 사는 결혼한 딸이 엄마가 외로울 가 봐 우리집에 들어와 같이 산다고 했다. 그 마음이 고마웠다. 허지만 나는 거절했다. 이 다음 엄마가 기운이 없어져 쓰레기 통을 혼자서 내 놓을 수 없을때 같이 살아 달라고 했다.
결혼 안 한 두 딸들도 다 독립해서 잘 살고 있다.
일년이 지났을 때 나는 아이들을 다 불러놓고 신중한 의논을 했다.
엄마 혼자 살기에 집이 너무 크다. 세금도 많이 내야하고 여러가지로 경비가 많이 들어가니 조그만 집으로 이사 하면 어떻겠느냐고. . . .세딸들과 사위가 펄쩍 뛰었다. 아빠 엄마가 이 집을 짓고 저의들이 자란 집이라고. . .엄마가 정원 가꾸기에 얼마나 정성을 쏟은 집인데. . . .아빠의 흔적이 남은 집인데. . .절대로 이사하면 안된다고. . . .결국 나는 애들아빠의 흔적을 쓸어안고 3 년 8 개월 동안 잘 살고 있다. 나 홀로 집에. . . .솔직한 심정은 그 때 아이들이 이 집을 팔고 조그만 집으로 이사하라고 했으면 나는 슬펐을 것이다. 물론 이사하지도 않았을테고. . .
오늘도 비가 오는데 나는 홀로 집에 있다. 그동안 주위 사람들에게나 아이들에게 투정하지 않았다. 될 수 있는대로 집안에 일어나는 어떤일도 내가 다 알아서 처리했다.
집에 수리 할 일도 무엇이 고장나도 혼자서 알아서 처리했다. 이웃들도 어떤 도움이라도 도와 주겠다고 해도 나 혼자서 다 처리했다.
친구들이 무섭지 않느냐 심심하지 않느냐 외롭지 않느냐 하고 걱정하지만 나는 전혀 그렇지 않다.
혼자 살아도 나는 손님들을 많이 초대한다. 많게는 몇십명 적게는
몇분. 물론 음식도 내가 다 한다. 제일 좋아하는 인원은 8 분이다.
8 인분 둥근 식탁에 앉아 냄비우동이나 샤브샤브를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는 것을 즐긴다. 씩씩하고 당당하게 살려고 한다.
일주일에 한번 아이들과 만나 식사를한다. 일주일에 한 번 월요일 저녁은 손녀 손자와 놀아주고 딸과 사위는 둘이서 데이트 하게 한다. 이런 엄마 있음 나와 보래지요.(조금 오버지만)
집안은 항상 꽃과 음악이 흐른다. 혼자 있어도 기분은 내고 산다. 가끔 촛불을 켜 놓고 레드 와인도 폼 잡고 마실줄 안다. 딴 것에는 욕심이 없어도 와이잔에는 욕심이 생긴다. 아주 예쁜 와인잔을 좋아한다.
살다 보니 내가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친구를 초대하는것을 즐긴다. 친구와 있으면 행복해 진다. 삶을 논하고 농담을 주고받고 레드 와인을 같이 마실 수 있어 행복하다.
그러나
혼자 살면서 가장 아쉬은 점이 있다.
금요일 저녁 같이 스시바에 앉아 스시를 혼자서 먹을 수 없는점이다. 좋은 영화가 상영하면 같이 갈 사람이 없는 점이다.(그렇다고 친구 부부 사이에 끼어서 가기는 싫다)
나는 혼자서 거의 모든 일을 할 수 있는데. . .혼자서 음식점에 못 가고 혼자서 영화관에 못 간다.
누가 나와 함께 스시바에 가고 누가 나와 함께 영화관에 가 주실까요? 정답은 스시는 오더해서 먹고 영화는 비디오로 나올때 까지 기다릴것.
Home Alone 씩씩한 내가 자랑스럽다 ( 또 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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