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샘 제 3 장

2003.04.17 11:15

전상미 조회 수:933 추천:91

그랬다
그가 미소속에 감추고 쏜 사랑의 화살을 맞은 다음날 아침 호텔 그녀의 방으로 핑크색장미 꽃다발이 배달되었다. 그녀는 잠옷 차림으로 바구니에 꽃혀있는 카드를 읽는다. (분위기가 너무 좋아 절로 감정이 살아 나는 찻집을 알고 있습니다. 차를 같이 마시고 싶은 분이 고은미 회장님 입니다. 강진우드림)
카드를 읽고 고은미는 웃었다. 그가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빨간장미가 아니고 핑크색장미라 더욱 그랬다. 기분이 상큼하게 좋아졌다. 고은미는 양치질을 하고 샤워를 한다. 비누질을 하면서 자신의 손으로 만져지는 몸의촉감이 오늘아침 이상하게 자극적이 되었다. 가슴에서 허리로 비누질을 한다.
맞은편 거울에 비쳐지는 자신의 몸에 자신감이 생긴다. 아이를 낳지 않아서 그런지 가슴은 늘어지지 않고 팽팽했다. 뱃살도 나오지 않았고 허벅지 살도 탄력이 있다. 오랬만에 자신의 나신을 보면서 고은미는 묘한 감정에 빠져든다. 강진우의 미소가 떠 오른다. 거울에 수증기가 덮어지면서 고은미의 나신도 그 속으로 숨어버렸다.

그날 저녁만찬은 서울에 있는 기업인들이 미국에서 온 기업인들을 두리 라는 중국집으로 초대했다. 저녁을 먹으면서 고은미는 강진우의 시선과 간간히 마주쳤다. 그는 고은미와 조금 떨어진 자리에 앉았다. 강진우는 감색투피스 정장을 한 고은미가 멋쟁이라고 느낀다. 장소와 모이는 목적에 맞게 옷을 입었다. 어제 정식으로 한 세미나때는 검은색 정장에 연한 보라빛스카프로 우아한 멋을 내었었다. 그녀의 오른쪽 옆에는 나이가 좀 많은 남자가 앉았고 왼쪽 옆에는 젊은 남자가 앉았다. 그녀는 젊은 남자와 이야기를 하면서 유쾌하게 웃다가 그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그와 눈이 마주치자 자연스럽게 손을 들어 인사를했다. 그 모습이 아주 품위있어 보였다. 강진우는 가슴이 떨렸다.
식사가 끝나자 일부는 이차를 간다고 가고 더러는 각자호텔로 돌아갔다.

밤 9시 정각에 고은미가 호텔현관에 나타났다. 검은바탕에 연한노랑 꽃무늬가 있는 롱드레스를 입고 그 위에 그레이색 모직 숄을 두른 그녀는 매력적인 여인이 되었다. 강진우는 차 문을 열어 주었다. 고은미가 가볍게 고개를 숙여 고마움을 표시하고 차에 탔다.
장미꽃 향기가 차 안에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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