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슬픈 아침

2003.03.21 00:43

전지은 조회 수:452 추천:41

글을 보낸 다음날 전쟁은 터지고 말았다. 새벽 동이 트기전의 어두운 하늘을 뒤덮은 화염과 스포츠 중계 방송처럼 슬로우 모션까지 써가며 폭격과 공격대상물을 방송하는 미국의 매스컴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그렇게 자세한 정보가 있었다면 2년전 그날. 9.11엔 뭘했단 말인가. 일손을 놓고 망연해 진다.
자식을 전장에 보낸 부모와 무고한 총받이가 될 시민, 그 여파가 몰고 올 또 다른 피비린내 나는 죽음, 죽음들.
전세계의 오일 시장을 장악하고 중동에 힘을 키워 '강한 미국'을 만들겠다는 것은 부시의 꿈인가, 아니면 그들의 가업인가.
너무 많은 것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이땅에 살고 있음이 부끄럽고 쓸쓸하며 슬픈 아침이다.
평화를 빌며, 기어들듯 작은 기도 소리는 목울대 뒤쪽에서 자꾸만 공명음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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