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에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박정순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3
전체:
39,014

이달의 작가

무지개를 쫓는 사람들, 과학과 문학

2004.03.07 02:11

박정순 조회 수:964 추천:80

캐나다 과학 정책

박 정순


뉴스를 읽기 위해 인터넷을 켰더니 40대 가장이 아내와 딸 둘을 살해하고 자살한 기사가 첫 머리로 떠올랐다. 실직을 이겨내지 못한 경제적 절망이 그의 자살과 더불어 죄없이 죽은 그의 어린 딸과 아내를 생각해보다 문득, 나는 문학이란 무엇인가? 글을 쓰는 나는 나호열 시인이 고백한 글이 가슴에 와 닿았다. “그들에게 정신적 위안을 준 적도 없었거니와 빵을 살 수 있는 능력을 보태줄 수도 없었다. 그들이 당면한 근본적 치료는 실직자에게 일자리를 주는 것이고 배고픈 이에게 빵을 구걸하지 않아도 되는 일거리를 주는 것이다.”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는 왜 사는가를 되물어보고 절망보다는 희망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정신적 활동을 문학과 사람 사이의 무지개로 걸어 놓는 힘이라고 말이다. 문학은 있으면서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이라면 과학은 미지의 세계를 연결하는 실험을 통해 손에 잡히거나 눈으로 드러나는 정확한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국가간 민족간의 무한경쟁으로 치닫는 세계화시대에 살고 있다. 과학의 발전과 컴퓨터의 보급과 인터넷으로 공간과 시간의 개념도 사라지고 있다.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을 위한 미국의 세계화 구상을 발표했다. 이는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빌미로 미국은 경제, 문화, 군사 등을 미국에 종속시키기 전략적 계획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화(Globalization)라는 신단어의 위력은 우리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세계화를 앞세운 것은 초일류기업들이다. 이러한 초일류 기업들을 뒷받침 해주는 것은 과학 기술과, 시장과 자본이 만들어내는 정보화 시대의 경제적 전략이다. 이처럼 21세기 과학 기술은 첨단 기술의 발달로 인해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 신의 영역으로 믿어왔던 인간 유전자가 확인되고, 세계인의 극찬을 받았던 황우석 교수의 인간배아 줄기 세포 복제 기술 개가는 "한국이 만들어낸 과히 혁명적인 성과"라고 이곳 신문들은 평했다. 이러한 생명공학기술에 이어 도저히 계산할 수 없는 10억분의 1m의 극미세물질을 조작하는 나노공학기술, 환경공학 기술, 우주항공기술은 오늘과 내일이 어떻게 다르게 변화될지 모를 첨단산업인 것이다. .

이러한 미래 변동의 흐름을 확인하기 위한 캐나다 과학 정책의 변화를 살펴보고자 한다. 1986년 노벨 화학상을 받았던 토론토대학 폴로니 박사는 캐나다 연구 정책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훨씬 열악한 상황에서 올린 개가였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과학 정책의 예산을 늘려 대학과 연구소 그리고 기업을 투자를 했다. 기초 과학을 투자하기 위해 대학의 연구비 지원과 필요한 기구를 구입할 수 있게 예산을 늘렸던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의 과학 기술의 연구비 지원이 전체 예산의 2%~4%로 측정하는데 비해 캐나다는 이보다 낮은 수치였다. 기업 투자를 육성하여 기업이 투자한 연구비를 세금으로 감면해 주었다.

대한민국의 절반의 인구지만 과학분야에서만, 캐나다가 배출한 10명의 노벨상 수상자들을 살펴보면, 프로그래밍 언어의 혁신이었던 C언어를 개발한 브라이언 커니헌,자바 프로그램을 만들어낸 제임스 고즐링이 컴퓨터 시대를 앞당긴 데 이어, 98년에는 토론토대학의 존 데이비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인간의 뼈세포를 배양하는 새로운 의학기술을 개발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정보의 적극적인 교육지원 하에 각급 기관의 평준화, 대학전산망 완비 등 우수한 교육환경이 만들어낸 캐나다의 과학성적표는 우연히 이루어진 개가가 아니었다.

1923, 인슐린 발견으로 첫 번째 노벨 의학상 수상, Sir Frederic Grant Banting
1971, 노벨 화학상 수상, Gerhard Herzberg
1972, 세계 최초 통신 위성 발사
1981, 노벨 의학상 수상, David Hubel
1983, 노벨 의학상 수상, Henry Taube
1986, 노벨 의학상 수상, John Polanyi
1989, 노벨 의학상 수상, Sidney Altman
1990, 노벨 의학상 수상, Richard Tylor
1992, 노벨 의학상 수상, Rudolph A. Marcus
1993, 노벨 의학상 수상, Michael Smith
1994, 노벨 의학상 수상, Bert Brockhouse
1995, 세계 최초의 상업레이더 위성 발사
현재 세계 최대규모의 무선 통신망을 보유

캐나다의 과학 교육은 철저하게 기초부터 가르친다. 기초를 충실하게 다져 놓은 학생은 계속 공부를 할 수 있는 기본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엔지니어 과학자는 평생 한가지 미션을 갖고 파고들어야 하는 그들에게 기초과학 교육은 가장 중요한 버팀목이 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또한 대학은 과학도들에게 전문 지식 외에 소홀하기 쉬운 리더십 강화 등의 프로그램으로 대학 교육이 인재 양성을 육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런 까닭으로 캐네디언들의 과학에 관한 관심은 생활 과학이라고 할 수 있다. 온타리오 사이언스 센터의 여름 방학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을 보냈을 때 느낀 것은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DNA와 RNA를 아이들에게 구슬을 꿰어서 만들게 했다. 머리로 이해하기보다는 생활하면서 보여주는 놀이 학습이었다. 그러한 놀이 학습을 통해서 단백질 변화 등을 너무나 재미있고, 쉽게 아이들에게 접근하는 것 같았다. 이러한 생활 학습은 캐네디언들이 슈퍼마켓에서 식품을 구입할 때도 유전자 변화를 통한 제품인지 아닌지를 구별하여 각자의 취향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다. 미국에 비해 짧은 이민 역사를 가진 캐나다가 우리나라보다 적은 인구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노벨 수상자를 배출했다는 것은 캐나다 교육의 수준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공계 기피 현상을 막기 캐나다 연방정부는 대학 및 연구소를 대대적으로 지원하면서 또한 세금 감면을 통한 산업 육성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이공계 학생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노바스코샤 주병균교수가 밝히는 노바스코샤 대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공과목 외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캐나다 농업분야 또한 자유무역에 의해 외국에서 저렴한 농산물이 들어오게 됨으로 농과를 지원하는 학생 수는 줄어들었다.”고 한다. 학생이 농과를 기피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자연과학을 위시하여 환경문제, 유전공학 자연계 과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산업계에 진출 할 수 있도록 보강한다고 했다. 그래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공계를 지원하는 학생수가 더 많이 늘어났다고 말한다.

유럽에서 기술자나 과학자들이 상위 층에 드는 부류라면 캐나다에서는 각 기관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에 대한 대우는 상위에 속한다. 원자력 발전소의 근무하는 기술사 신윤태(45), 그는 1994년 캐나다로 이민온 이후 캐나다 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캐나다의 원자력 기술의 문제점을 재확인하여 메뉴월을 만들어 엔지니어들에게 일을 보고 받는다. 정확한 금액을 오픈하기 주저했지만 연봉 십 삼만불 정도(한화 1억 3~4천)이라고 한다. 물론 캐나다에서는 월급에 따라 세금의 퍼센트는 다르지만 이정도 연봉자는 50%이상 세금을 공제하고 나면 줄어들지만 말이다. 한국에서 이공계 기피 현상의 원인은 그들이 졸업한 이후 받는 혜택이 다른과에 비해 저조할 때 가져오는 결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학 기술 인력 양성을 위해서 대학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많이 지원해 줄 수 있어야 하며 또한 이들이 졸업을 한 후 산업체로 근무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정부는 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하여야 한다. 이는 곧 삼각형으로 학교와 학생 그리고 기업으로 순환되어 산업 성장의 동력이 되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맥길대학교 이병훈 박사는 "최근 한국에서 이민온 한인 학생들이나 유학생들이 하이테크와 포플러 필드로 많이 지원하지만 앞으로 10년 후면 이러한 판도 또한 달라 질 수 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10년 이후 아직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베이비붐의 교수들이 대학과 연구소를 퇴직한 후에 나타나는 인력공항을 대비해서 현재 인기 있는 과목만이 유일한 선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금 인기에 편승하여 모두가 미생물공학, 유전공학 그리고 NT와 IT로만 방향을 바꿔 버린다면 그외의 학문을 우리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겠는가? 하고 묻는다. 정보 통신 기술은 미래의 삶과 문화를 좌우할 수 있겠지만 현재 외면 당하고 있는 과목이 미래에 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과학기술은 미래변동의 최우선적인 요인이 되고 있는 요즈음 집단적, 혹은 대중지향 주의 학습만큼은 피해야 할 것이다.

과학은 가상적인 세계를 실험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입증해 보이는 끊임없는 연구 개발로 얻어지는 것이다. 평생동안 학습하고 실험하는 환경에서 얻어질 수 있는 결과가 비록 미완성 교향곡으로 끝날지도 모를 외로운 길을 가는 이들을 위해 우리는 너무 결과에만 중점을 둬서도 안될 것이다. 캐나다 정부는 캐나다에서 유출된 우수한 인력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과학 기술 지원사업을 더 많이 하고 있다. 기초과학 육성으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방 정부의 투자는 세계 유수 대학으로 캐나다 대학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미국에서 캐나다로 공부를 하러 오는 유학생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과학의 중요성은 바로 우리의 삶과 문화를 변화시키고 하루가 다르게 변화는 세계를 파악하는 시야는 중요하다. 초 일류기업이 어느 국가의 예산보다 많은 이익을 창출해 낼 수 있는 경제력이 중시되는 21세기.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차이가 점차로 늘어난 다는 21세기. 과학 발전도 도구가 아니고 인류 부흥의 목표로 본다면 과학과 문화의 다양성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바로 그 존재의 근거를 밝혀주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