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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순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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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흔적을 지우려다

2009.11.22 13:10

박정순 조회 수:61 추천:10

걸어온 발자국을 지우려다 그만두기로 했다 삐뚤빼뚤 남겨진 흔적 또한 예까지 걸어오며 거쳐야 했던 실수와 먼지투성이의 모습 발자국을 지우려고 칼날을 휘둘렀는데 나무를 베기보다는 내 마음을 베고 말았다 슬픔 가득한 붉은 핏방울이 뚜욱뚝 떨어지는 동백꽃처럼 순식간에 태우고 마는 불꽃처럼 흔적을 지우려다 상처만 덧내고 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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