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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모기에게

2003.07.10 11:11

박정순 조회 수:277 추천:29

모기에게

돌아갈 수 없는 길이라면
부딪혀 보리
한방울로
배불러지는 너의 굶주림
마침내 그 흔적
붉게 부풀려 놓고서
살기 위해서
누구의 울음도 상관치 않고
달려드는 너의 갈증
한 모금 양식,
그 한모금으로 살아 갈 수 있는 삶에
붉은 욕심 어디에 사용하리
내 혈관 속에 맑은 바람 불게하여
이제 내 피는 서늘하다
너의 날개짓 소리를
듣는 밤,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
그래, 부딪혀 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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