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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천사와 악마 (Angels and Demons)

2009.10.10 20:31

박정순 조회 수:279 추천:32

Angels and Demons 영화를 두번 봤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반전의 효과도 재미있었지만 그것보다 20년전에 로마를 관광했던 추억이 그리워서 한 번 더 봤다. 책을 읽지 않고 봤던 영화라서 책과 영화의 차이를 알지 못하지만 작가의 단단한 작품의 줄거리가 참 마음에 들었다. 수학이나 과학 그 모든 분야에 전문가의 수준을 가져야만 소설 한편을 제대로 다룰 수 있다고 할 만큼 소설 한편을 만드는 일이 얼마나 방대한 것인지… 새삼 그들의 인내에 존경을 표할 수 밖에. 다빈치 코드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멋스러움과 웅장함이 묻어 난 것이라면 천사와 악마는 로마의 아름다운 역사의 발자취를 스크린을 통해서 보는 즐거움이었다. 새 교황 선출식인 콘클라베가 진행되는 시스티나 성당을 비롯해, 산 페이트로 성당, 나보나 광장, 산타 마리아 델라 비토리아 성당 등 로마 바티칸의 주요 명소들이 사건과 얽힌 주요 장소로 등장하고 그 명소의 작품을 설계하고 그린 미켈란 젤로, 라파엘로, 베르니니, 보티첼로…. 보석처럼 화려한 예술가들의 작품과 건축물들을 따라 그 들의 숨결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었다. 소설에서는 일루미나티는 중세 시대 때 조직된 비밀 결사단체로 반물질을 통해 바티칸을 파괴하려고 한다. 16세기에 이르러 로마의 한 단체가 교회에 맞서게 된다. 당시 이탈리아에서 가장 뛰어난 지성을 갖춘 물리학자, 수학자, 천문학자 들이 비밀리에 회합을 갖고, 교회가 그릇된 가르침을 전파하는 것을 우려해 세계 최초의 과학자 집단을 만들고 스스로를 '계몽된 사람들'이라고 불렀다. 이것이 일루미나티 라고 한다. 교황 선출식인 콘클라베를 앞둔 바티칸에서 네 명의 교황 후보가 사라진다. 세계 최대 과학연구소 CERN에서는 비토리아가 개발한 강력한 폭발 에너지인 반물질이 도난당한다. 이 모든 사건이 과거 사라진 과학자들의 비밀 결사대 일루미나티와 관련됐음을 직감한 랭던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일루미나티의 암호를 해독해 간다. 교황 후보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장소이자 일루미나티의 비밀 통로 ‘계몽의 길’을 찾는 일이, 베르니니의 유명한 조각상 <하박국과 천사>라든가 <성 테레사의 법열>을 이용하여 혹은 ‘미키 마우스 시계’ 덕분에 너무 쉽게 해결하는 랭던 교수의 천재성에 그저 놀라웠다. 단 흠이라면 베드로 무덤에서 폭발물을 갖고 높고 긴 성당의 계단을 오르고 난 뒤 헬리곱터까지 뛰어가 단 1, 2분 동안 헬리콥터로 수백 혹은 수천 킬로미터를 내처 올라가는 의아한 클라이맥스는 시간적으로 너무 급박하게 보여 주었다. 다른 사건에서도 네명의 신부를 차례로 죽이는 성당을 찾아 가는 시간적 측정도 너무 빠듯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그건 어디까지 영화니까. 무엇보다 스크린 가득 명화를 보는 즐거움만으로 내겐 너무나 행복한 시간 여행이었다. 좋은 작품을 쓴 작가와 그리고 그것을 영화로 멋지게 소화해낸 감독과 배우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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