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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순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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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오해의 파장

2008.01.22 19:01

박정순 조회 수:280 추천:31

일주일에 네번 어머니 영어 교실을 시작했다. 아직은 풋내음나는 듯한 내 지난날을 보는 것 같고 눈 반짝이며 열심히 따라와 주는 이들의 노력을 바라보면 참으로 아름답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2008년의 테이프를 끊자 마자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사무실 임대를 허락했다가 전혀 그런적 없다고 안하무인격으로 덤벼드는 건물주인을 생각하면 사람이 저렇게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심한 배심감을 느끼게 했다. 개인적인 이익때문에서인지... 아니면 정말 구두 계약만 믿고 시작한 내 불찰인지... 아직도 서울 살이는 사람을 두렵게 만들고 어디까지 진실인지 내 자신을 향한 묵상을 더 많이 요구하는 것 같다. 사고의 연속이다. 아니, 도대체 시작부터 사고치라고 장을 벌려 놓기라도 한것인지.... 집에서 수업공개 모니터링을 위한 프로그램을 구상하던 중, 새컴... 그래서 시시티비라고 생각했다. 새컴이라는 말에. 그러나 이건 도난방지 프로그램인데 설치가 끝나자 내 어눌함은 이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일한지 며칠 되지 않는 마이클 선생님까지 덧붙여 일거리를 잔뜩 만들어 주고 간 셈이다. 지난 주 어느 학부모 상담을 해 주고 난 뒤 오늘 수업에 참석한 어머니로부터 게시판에 비방의 글이 올라 와 있더라고 했다. 설명력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 했다고 믿었던 터라, 설마~ 하는 내 마음과는 달리 그녀는 1시간 정도 상담이후 아이가 더 놀다 가겠다고 떼쓰는걸 "이제 갈 시간이다"라고 아이를 다독이는 과정에서 원장이 집에 가야 한다고 아이를 빨리 가라고 했단다. 게다가... 원비가 차별화되어 있으니 일찍 등록하면 유리하다는 말과 함께 약간의 등록금조의 (계약금) 걸어 놓아라고 했던 것도 황당하다고 했다. 아이가 그녀를 보고, "00 선생님 싫어. 싫어." 하기에, 학원 전략 시찰나온 타학원 선생님인가 싶어, 나도 모르게, "선생님이세요?" 하고 물었더니 자신을 스파이로 몰고 갔다고.... 서울에 있으면서 절실히 느끼는 것은 상대에 대한 배려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 이기적인, 나와 내아이...범위를 많이 발견하게 된다. 영어가 무슨 귀족을 육성하는 교육도 아닌데 화려한 상술에 휩싸여서... 이제는 한국어의 어순마저 사라지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세종대왕을, 대왕세종이라고 하지 않나...! 작가라는 사람들이 이지경인데.... 외래어 난무, 영어와 한국어를 합친 국적에도 없는 말들, 그리고 무조건 갖다 붙인 영어들.... 정말 이나라는 영어 천국이다. 백인이면 무자격자인 선생도 동사무소에서 너무나 당당하게 영어를 가르치고, 백인이라는 것만으로 마치 우상숭배 받듯이 깎듯한 대우를 해 주는 나라 또한 대한민국이다. 어쨌거나 운영자로서 내 수양이 부족했다고 사과글을 올려 놓았더니 더 불쾌하다고 난리였다. 다시 한번 내 글의 허황됨을 읽어본다. 아래의 글이 그녀를 그렇게 불쾌하게 만들고 학원의 이미지 실추를 만회하기 위한 글이라나, 어쨌다나.... 00 어머니께; 수업에 참석하시는 어머니께서, "원장님 전혀 그런 분위기 아닌데 [까페 글]에 대한 말씀을 해 주셔서 오늘에서야 어머니의 불편하셨던 마음을 읽었습니다. 날씨가 무지 추운날 택시를 타고 오신다는 어머니 말씀이 반갑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토요일 오셔도 된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날 휴가라서 집에서 쉬신다고.... 어머니께서 학원을 오셨을 때 아마도 모든 학원, 혹은 유치원장님들께서는 같은 마음이실 것입니다. 우리 원에 오시는 분들은 반가운 손님이니까요. 특히나 개원한지 얼마 되지 않는 학원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약 1시간 정도 상담을 해 드린 것 같습니다. 수업내용, 진행방법, 그리고 교재, 등등... 대학생처럼 젊은 어머니셔서 상담 받으시는 동안 많이 행복해 하셔서 저도 기분이 많이 좋았습니다. 학원 상황 알아보기 위해서 오시는 분들도 있으시다고 말씀드렸지요. 그리고 오시기 전에 전화로 말씀드렸고 캐나다 쌩쌩 영어는 프로그램으로 승부를 걸지만 환경은 동화나라처럼 꾸며놓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보여드렸습니다. 어머니께서도 교육의 질이 중요하지 그런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씀해 주셔서, 그래도 뜻이 통하는 분들도 많구나.생각하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많이 기뻤습니다. 1월에 등록하시면 350,000이지만, 2월이나 3월에 등록하시면 등록금이 지금보다 많다고 말씀드렸지요.실제로 어떤 분께서 전화로 영어 유치원으로 할 것이면서 그렇게 적게 받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항의 받은 적 있었습니다. 등록금을 다 내라고 말씀 드린것도 아니고 조금 걸어 놓았다가 포기하신다면 돌려드린다고도 말씀을 드렸습니다.(선금 걸어 놓는 것에 대해서 학원에서는 늘 하는 일이라 전혀 깨닫지 못한 제 불찰입니다.) 아이가 더 놀고 가겠다고 떼를 썼습니다. 집에 가자고 설득하는 어머니께, 재범이 입에서, "누구 선생님 싫어" 라는 말을 두번이나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머, 선생님이셨어요?" 순간 저도 많이 당황했습니다. 이건 저만 들은것이 아니고 저희 학원 선생님과 함께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프로그램과 수업내용 모두 공개해드렸고 그리고 캐나다 쌩쌩 영어 가면 적어도 영어 하나만은 확실하게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었다면 만약 다른 원에서 오신 선생님이라고 해도 괜찮다.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래서 "It's time to go" 라고 제가 아이에게 말을 했습니다. 아이가 안 가겠다고 떼 쓰는 걸 가지 말라고 잡아 둘 수도 없는 일이고 다음에 또 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어쨌거나 제가 부족해서 어머니를 편안하게 상담드리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합니다. 어머니께서 전혀 그런 분이 아니셨는데 제가 재범이 말을 듣고 내색을 했었다면 아마도 제 수양됨이 부족해서 일어난 일이오니 양해 부탁 드립니다. 마지막 노파심의 글은 지웠습니다. 이글 읽으시고 마음 편안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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