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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옛시조를 읽다가

2007.12.15 11:06

박정순 조회 수:466 추천:49

황진이가 쓴 시조를 읽다가 동짓달 기나긴 밤 한 허리를 베혀내어 춘풍 이불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론님 오시어든 구비구비 펴리라 어져 내 일이야 그릴줄을 모로더냐 있으라 하면 가랴마는 제 구태여 보내고 그리는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 ● 잣나무 배 <황진이> 저 강 한가운데 떠 있는 조그만 잣나무 배 몇 해나 이 물가에 한가로이 매였던고 뒷사람이 누가 먼저 건넜느냐 묻는다면 문무를 모두 갖춘 만호후라 하리 小栢舟(소백주) 汎彼中流小柏舟 幾年閑繫碧波頭 後人若問誰先渡 文武兼全萬戶侯 범피중류소백주 기년한계벽파두 후인약문수선도 문무겸전만호후 * 세월이 흐른 뒤, 황진이가 자신의 첫사랑을 생각하며 지었을 법한 시이다. ● 반달을 노래함 <황진이> 누가 곤륜산 옥을 깎아 내어 직녀의 빗을 만들었던고 견우와 이별한 후에 슬픔에 겨워 벽공에 던졌다오 詠半月(영반월) 誰斷崑山玉 裁成織女梳 牽牛離別後 愁擲壁空虛 수착곤산옥 재성직녀소 견우이별후 만척벽공허 * 이 시는 초당(草堂) 허엽(許曄, 1517~1580)의 시인데 황진이가 자주 불러 황진이의 시로 오인되고 있다는 학설도 있다. ● 산은 옛 산이로되... 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 주야(晝夜)에 흐르거든 옛 물이 있을손가 인걸(人傑)도 물과 같도다 가고 아니 오는 것은 * 황진이 자신을 청산에 비유하여 변치 않는 정을 노래하고 있다. ● 청산은 내 뜻이요… 청산(靑山)은 내 뜻이요 녹수(綠水)는 님의 정이 녹수 흘러간들 청산이야 변할손가 녹수도 청산을 못 잊어 울어예어 가는고 * 황진이 자신을 청산에 비유하여 변치 않는 정을 노래하고 있다. ● 동짓달 기나긴 밤을…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님 오신 날 밤이어든 굽이굽이 펴리라 ● 마음이 어린 후이니…<서경덕이 쓴 시조> 마음이 어린 후이니 하는 일이 다 어리다 만중 운산(萬重雲山)에 어느 님 오리마는 지는 잎 부는 바람에 행여 긘가 하노라 - 화담 서경덕 ● 황진이 내 언제 무신(無信)하여 님을 언제 속였관데 월침 삼경(月沈三更)에 올 뜻이 전혀 없네 추풍(秋風)에 지는 잎 소리야 낸들 어이 하리오 * 그리운 정에 떨어지는 잎 소리마저도 님이 아닌가 한다는 화담의 시조에 지는 잎 소리를 난들 어찌하겠느냐는 황진이의 안타까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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