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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캐나다에서 생각하는 과학기술과 미래

2008.05.31 21:27

박정순 조회 수:374 추천:39

캐나다에서 생각하는 과학기술과 미래 박정순 재캐나다 시인 뉴스에 40대 가장이 아내와 딸 둘을 살해하고 자살했다는 기사가 헤드라인으로 올라왔다. 실직에 따른 경제적 절망으로 선택한 그의 자살과 더불어 죄없이 죽은 그의 어린 딸과 아내를 생각해보다 문득 ‘문학이란 무엇인가?’하고 쓴 나호열 시인의 글이 가슴에 와 닿았다. “그들에게 정신적 위안을 줄 수도, 빵을 살 수 있는 능력을 보태줄 수도 없었다. 그들이 당면한 문제에 대한 근본적 치료는 실직자에게 일자리를 주는 것이고 배고픈 이에게 빵을 구걸하지 않아도 되는 일자리를 주는 것이다.”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는 왜 사는가를 되물어보고 절망보다는 희망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정신적 활동을 문학과 사람 사이의 무지개로 걸어 놓는 힘이라고 말이다. 이렇게 문학은 있으면서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이라면, 과학은 미지의 세계를 연결하는 실험을 통해 손에 잡히거나 눈에 보이는 정확한 것이다. 세계화 시대의 캐나다 과학정책 오늘날 우리는 국가간 민족간의 무한경쟁으로 치닫는 세계화시대에 살고 있다. 과학의 발전과 컴퓨터와 인터넷 보급으로 공간과 시간의 개념도 사라지고 있다. 여기서, 세계화(Globalization)라는 신단어의 위력은 우리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세계화를 가장 먼저 앞세운 것은 초일류기업들이고, 이들을 뒷받침 해주는 것은 과학 기술과 시장과 자본에 의해 만들어내는 정보화 시대의 경제적 전략이다. 이처럼 21세기 과학 기술은 첨단 기술의 발달로 인해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 신의 영역으로 믿어왔던 인간 유전자가 확인되고, 황우석 교수의 인간배아 줄기 세포 복제 기술 개가는 ‘한국이 만들어낸 과히 혁명적인 성과’이다. 이러한 생명공학기술에 이어 극미세물질을 조작하는 나노공학기술, 환경공학 기술, 우주항공기술은 오늘과 내일이 어떻게 다르게 변화될 지를 예측하지 못하게 한다. 이러한 미래 변동의 흐름을 확인하기 위한 캐나다 과학 정책의 변화를 살펴보고자 한다. 1986년 노벨 화학상을 받았던 토론토대학 폴로니 박사의 연구는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열악한 상황에서 올린 개가였다. 이후 캐나다 연방정부는 과학 정책의 예산을 늘려 대학과 연구소, 기업에 투자했고, 기초 과학에 대한 대학의 연구비 지원과 연구에 필요한 예산을 늘렸다. 이전의 캐나다의 과학 기술 연구비 지원은 전체 예산의 2%도 되지 않았던 것이다. 현재 캐나다는 인구는 대한민국의 절반 수준이지만 과학분야에서만은 훨씬 앞선다. 캐나다는 C언어를 개발한 브라이언 커니헌, 자바 프로그램을 만들어낸 제임스 고즐링, 사람의 뼈세포를 배양하는데 성공한 존 데이비스 박사 등 10여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정부의 교육지원 하에 각급 기관의 평준화, 대학전산망 완비 등 우수한 교육환경이 결합된 결과다. 기초를 중요시하는 과학교육 캐나다의 과학 교육은 철저하게 기초부터 가르친다. 과학자는 평생 한 가지 목표를 갖고 파고들어야 하기에, 기초과학 교육은 가장 중요한 버팀목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대학은 과학도들에게 전문 지식 외에 소홀하기 쉬운 리더십 강화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가령, 온타리오 사이언스 센터의 여름 방학프로그램에서는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DNA와 RNA의 구조를 아이들에게 색깔이 다른 구슬을 꿰게 하여 자연스럽게 익히게 했다. 머리로 이해하기보다는 생활하면서 보여주는 놀이 학습이었다. 그러한 놀이 학습을 통해서 단백질 변화 등의 과학적 지식을 너무나 쉽고 재미있게 아이들에게 접근하는 것이다. 그런 까닭으로 캐나다인들의 과학에 관한 관심은 생활 과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생활학습은 캐나다인들은 슈퍼마켓에서 식품을 구입할 때도 유전자 변화를 통한 제품인지 아닌지를 구별하여 각자의 취향에 맞게 선택하게 한다. 미국에 비해 짧은 이민 역사를 가진 캐나다가 우리나라보다 적은 인구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노벨 수상자를 배출했다는 것은 캐나다 교육의 수준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과학 기술 인력 양성을 위해서 대학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많이 지원하고 있고, 또한 이들이 졸업을 한 후 산업체에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정부가 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기업의 연구를 대학에서 해주며, 이러한 연구비 지원은 세금 감면을 통해 되돌아오기에 이는 학교와 학생, 그리고 기업으로 순환되어 산업 성장의 동력이 된다. 이공계 학생들에게 지원되는 장학금 제도와 산업 현장에서의 고소득으로 인해 이공계는 우수한 학생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과학자와 엔지니어를 대우하는 캐나다 또한 캐나다에서는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에 대한 대우가 매우 좋은 편이다. 원자력 발전소에 근무하는 기술사 신윤태(45)씨는 1994년 캐나다로 이민 온 이후 캐나다 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현재는 캐나다의 원자력 기술 계측제어 문제점을 재확인하여 메뉴얼을 만드는 관리일을 하고 있다. 그는 원자력 발전소 Y2K 프로젝 리더로 일하기도 했으며, 원자력의 보수와 핵처리 문제 등을 검토하기도 한다. 한국의 이공계 기피 현상의 원인 중 하나는 그들이 졸업한 이후 받는 혜택이 다른 과에 비해 저조하기 때문이다. 이곳처럼 이공계 출신도 관리직으로 일할 수 있고, 또 그들의 월급이 높다면 이공계를 기피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맥길대학교 이병훈 박사는 “최근 이민 온 한인학생들이나 유학생들이 하이테크와 포플러 필드로 많이 지원하지만 앞으로 10년 후에는 이러한 판도 또한 달라질 수 있다.”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10년 이후 현재 교수들이 대부분 퇴직한 후에 나타나는 인력공항을 생각한다면 인기있는 과목만이 유일한 선택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인기에 편승하여 모두가 미생물학, 유전공학 그리고 NT와 IT만 선택한다면, 그 외의 학문을 우리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겠는가? 정보통신기술은 미래의 삶과 문화를 좌우할 수 있겠지만, 현재 외면당하고 있는 과목이 미래에 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과학기술은 미래변동의 최우선적인 요인이 되고 있는 요즈음 집단적, 혹은 대중지향주의 학습만큼은 피해야 할 것이다. 근래들어 캐나다 정부는 캐나다에서 우수한 인력이 미국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과학 기술 지원사업을 더 많이 하고 있다. 기초과학 육성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연방 정부의 투자는 캐나다 대학을 세계 유수 대학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미국에서 캐나다로공부를 하러 오는 유학생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한다. 과학의 중요성은 바로 우리의 삶과 문화를 변화시키고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계를 파악하게 해주는 데에 있다. 초 일류기업이 한나라의 예산보다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해 낼 수 있는 경제력이 중시되는 21세기.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차이가 점차로 늘어난 다는 21세기. 하지만 과학 발전이 인류 부흥의 목표로 본다면 과학과 문화의 다양성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바로 그 존재의 근거를 밝혀주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이글에 도움 주신 분 Dr. J. Polanyi(토론토 대학 교수), 주병균(노바스코샤 농대 교수), 신윤태 기술사(RCM Tech. Inc.Team Leader) 2004.03.19 1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