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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표류하는 동해와 독도

2008.05.31 21:33

박정순 조회 수:394 추천:37

표류하는 동해와 독도 4월 국제수로기구 '동해' 심사 앞두고 국민적 관심 절실 유럽과 달리 이곳 캐나다와 미국의 역사는 짧다. 아메리카 대륙의 역사는 콜롬버스가 서인도제도를 발견한 이후 백인들이 북미의 땅에 발을 딛은 것부터 시작한 것으로 학생들에게 가르친다. 원주민 인디언들이 살았지만 그들은 병으로 대부분이 죽었다고 말이다. 그들은 또 짧은 역사에서 오는 열등의식을 만회하기 위해 개척자들이 살았던 집이나 살림도구등의 흔적으로 박물관으로 꾸며 역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이승연 누드 파동과 관련해 일본 언론이 약속이나 한 듯 철저히 함구하였다는 것을 무엇을 의미하는가? 지난 2001년 요미우리신문은 이른바 '종군위안부'를 인정하는 자국의 교과서를 "역사를 날조하면서까지 일본을 악의 화신으로 깎아 내리려 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사설을 실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들은 한국민들의 원성에 의해 삭제된 누드 사건을 보고 누구보다 기뻐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종군 위안부는 없었다"는 둥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둥 그들의 망언 수위가 점차 높아지더니 급기야 일본 정부는 한국의 독도우표 발행을 비난하는 성명을 만국우편연합을 통해 세계 190개 회원국에 보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7일 보도했다. [% 1, original, center %] 우리 국민은 그들의 주장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우리 땅이니 그저 침묵으로 일관하면 이 일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놀랍다. 국제사회는 엄연히 냉정한 힘의 균형에 의해 이루어져 왔고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임진왜란의 침략과 한일 합방 또한 어느날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동해”는 “일본해”로 “독도는 일본땅이다” 라고 외치는 역사왜곡을 위해 일본 정부와 학자들은 세계인들을 향해 한치의 오자도 없는 듯이 로비하고 있다. 하지만 잃어버린 동해의 명칭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오는 4월20일부터 29일까지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산하 국제수로기구(IHO)에서는 이들 해역에 대한 지명이 결정된다고 한다. [% 2, original, center %] 이에 독도사랑협의회는 이 기간을 이용해 뉴욕에서 동해 지명 찾기와 독도를 위한 한국 비경과 시화전을 영상화한 <시네포엠전>을 개최하기로 했다. 독도사랑협의회는 한국의 자연과 환경을 보존하고 한국의 주체성을 찾기 위한 한국과 북미주 문인·교수들로 구성된 단체다. 독도사랑협의회 한국본부의 나호열 회장은 <시네포엠전>을 갖기 위해 창작 지원금을 신청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어느 지방 행정부는 독도문화 행사가 재외 동포들이 뉴욕에서 갖는 행사이기 때문에 도와줄 수 없다고 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도와주고 싶지만 나라밖에서 열리는 독도행사를 도와줄 수 있는 규정이 없다고 한다. 한국 정부는 국제회의때마다 이 해역에 대해 ‘동해’ 와 ‘일본해’ 의 병기(倂記)를 요구해왔다. 이 해역이 ‘동해’ 라는 것은 역사가 반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나 일본은 역사적인 근거조차도 외면한채 19세기 이후의 기록을 근거로 병기조차 거부한 일본해가 타당하다고 세계인들을 설득하고 있다. [% 3, original, center %] 삼국유사, 삼국사기, 조선왕조실록 등에 실린 해도(海圖)에도 이 해역은 동해로 기록돼 있다. 서양의 고지도(古地圖) 역시 대부분 동해, 조선해, 한국해 등으로 표기돼 있다. 최근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17∼18세기 고지도 1백15점중 71점(62%)이 동해 또는 조선해(한국해)로 표기돼 있음이 밝혀진 바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이 소장중인 고지도 1백41종중 1백28종의 지도에도 ‘Sea of Corea’ 또는 ‘Gulf of Corea’ 로 일본해로 표기된 것은 22점(19%) 뿐이었다. 이러한 자료들을 근거로 한 한국의 고지도 전시와 독도 시화 및 동해명칭의 합법성을 현지 언론을 이용하여 유포 할 수 있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보류하기로 했다고 한다. 일본정부는 각 나라에다 그들의 문화를 알리기 위해 <일본 문학상>이라는 명목으로 창작 지원금을 지불하고 있는데 비해 우리 문화 예술 행위에 대한 무관심이 일본인들의 문화 활용과의 거리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은 세계 각국을 상대로 적극적인 로비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미 IHO에 ‘일본해의 정당성’ 을 주장하는 리포트를 보내기도 했다는 것이다. 일본의 각 언론조차 ‘일본해 사수’ 를 외친지 오래인 지금 IHO가 우리의 뜻과는 다른 결정을 내릴수도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우리의 민족 자존을 위한 경제력 강화와 국제 문화 교류는 우리 문화를 다른 사람에게 제대로 알리는 것이 경제 대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캐나다 토론토=국정넷포터 박정순 nansulhyun@hanmail.net <박정순님은> 94년 열린문학 신인상(시부문)으로 등단, 매월당 김시습문학상(99년), 재외동포문학상(99년) 등을 수상했습니다. 시집 <물이랑마다 그리움만 소금쟁이 맴돌고>(98년), <영혼으로 온 편지>(02년) , The Colour of Love(04) , 수필집 <서울에서 토론토까지>(99년) , <캐나다 교민들의 자녀교육 이야기>등을 냈습니다. 박정순 (nansulhyun@hanmail.net) | 등록일 : 2004.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