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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신새벽의 기도

2009.12.03 21:28

박정순 조회 수:319 추천:27

신새벽의 기도 때론 느낌만으로도 알 수 있는 눈빛 적당히 아는 척 하기만 해도 달려와 줄 것 같은 미소가 있었다 미주알 고주알 말하지 않아도 가슴에 먼저 또아리 튼 그 눈빛에 영원히 한때 안주해 버리고 싶은 적도 있었지만 새침떼기처럼 딴청 부리며 핑계만 산더미처럼 늘어놓았다 비 내리고 바람 부는 내 마음의 골목길에서 희미한 가로등불로 나를 비춰주며 서 있는 것도 그대였었다 더욱 낮아져야 더욱 외롭고 가난해져야만 저녁 노을의 아름다움을 알 듯 이제서야 누구보다 마음 아팠을 그대 슬픔 감춘 눈빛 닮고자 언 손 비비며 사르는 신새벽의 기도 성모마리아 그대 미소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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