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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순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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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구월

2009.11.24 10:44

박정순 조회 수:149 추천:14

댓바람에 실려온 목소리 있어 내 앞에서 아기작거리는 여름 떠밀고 싸리문 황망히 밀어 젖혔지 무성한 풀벌레소리 바람 소리만 귓가를 스칠 뿐 보이는 것은 푸르른 녹음과 휘적휘적 사라지는 여름의 뒷모습 그 무슨 인연의 끈으로 만나 그리움 한 줌 남기고 아픔 한아름 허공에 흩날린 보이지 않는 너의 모습 그리다 문득, 잠에서 깨어나 여름을 보내며 후회하네 여름도 가는 여름날 바람소리 풀잎소리로 엷은 투명옷 입고 날 부른 너의 목소리 기억할 수 없는 네 모습 그리며 아릿한 슬픔 불러 모아 번지 수 모르는 긴 편지를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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