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에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박정순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1
전체:
39,081

이달의 작가

가을의 발자국

2009.11.24 10:08

박정순 조회 수:167 추천:17

꽉 찬 발자국. 하늘을 덮어 버린 향기며 색깔을 버린 숲에는 발자국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살금 살금 키를 낮추고 숨소리 죽이며 걸어갔던 길위엔 눈물 가득한 빈 허공, 가을과 함께 떠났다. 말없이 표지판으로 보여주는 그리움의 밀도는 움직일 수 없는 빈의자로 남았다. 누군가 머물다 간 자리엔 따스한 온기가 서려있지만 더 이상 찾아 올 사람이 없다. 초록 등댓불을 바라보며 주먹을 다시 움켜 쥐었던 켓츠비의 꿈은 멀어졌다가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하게 찾아올 지도 모를 일, 그러니 문은 언제나 열어 두어야 한다. 먼 길을 돌아 온 그가 마실 물을 차갑게 준비 해 두어야 한다. 그를 따라 가는 길의 무수한 발자국들로 인해 온 몸 푸른 비수로 그은 상처 또한 소멸되고 만다는 것을 바람은 안다. 텅 빈 숲속으로 버리고 가는 길이 향기로움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6 호숫가에서 박정순 2009.11.24 173
515 구월의 숲 박정순 2009.11.24 160
514 가을비 박정순 2009.11.24 170
513 자동응답 박정순 2009.11.24 162
512 편지 박정순 2009.11.24 157
511 내 유혹은 박정순 2009.11.24 140
510 첫 눈 오는 날 박정순 2009.11.24 142
509 낙엽 박정순 2009.11.24 156
» 가을의 발자국 박정순 2009.11.24 167
507 인디고 서점에서 박정순 2009.11.24 160
506 12월 31일 박정순 2009.11.24 148
505 운문사에서 박정순 2009.11.24 152
504 눈 내리는 밤 박정순 2009.11.24 172
503 박정순 2009.11.24 150
502 남들은 사랑을 박정순 2009.11.24 151
501 먼 불빛 따라서 박정순 2009.11.24 139
500 겨울 숲을 건너 박정순 2009.11.24 151
499 박정순 2009.11.24 155
498 호야나무 박정순 2009.11.24 163
497 오늘도 다뉴브강에는 박정순 2009.11.24 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