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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부부대화

2004.04.15 05:52

박정순 조회 수:377 추천:23

부자들은 배우자와 많은 대화를 나누는 편이라고 스스로 평가했다.

대화를 통해 현재의 재정상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투자방향을

설정하는 동시에 생활습관을 서로 맞추는 독특한 '가계경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 같은 시스템의 원천은 '대화'에서 나온다. 분란이 끊이지 않는 가정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인내가 필요하다. 귀를 막은 채 상대방에게 자기 생각만 강요한다면 서로의

의중을 알 수 없어 대화를 나누기 조차 어렵다. '대화'는 부부의 의지를

서로에게 전달하는 도구이자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뛰도록 몰아세우는

자극제이기도 하다.



몇 년 전, 수억원대의 비리를 저지른 한 말단 공무원의 집을 수색한 경찰은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그 아내의 가계부에 이런 글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남편을 믿자. 지금은 30평 아파트로 만족하자. 내후년엔 60평이고, 그다음에는

벤츠다' 비리 공무원 부부마저 삶의 목표를 다짐하기 위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던 셈이다.



- 한국의 부자들 - [한상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