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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순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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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yurisarang0209

2004.03.04 12:44

박정순 조회 수:101 추천:3

아내야! 사랑해!!

우리 가 같이 산지가 벌써 4년이네..
추운날 오들오들 떨면서 동아리 홍보를 하던 널
처음 만난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많이 흘렀구나.

여전히 하얀 얼굴에 긴 머리를 가진
26살의 내 아내야!
너가 조금만 덜 이뻣더라면
내 심장을 터질 듯 울리게 하지 않았더라면
우리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 텐데
혼인 신고 만 하면
그렇게 우리가 부부가 되면 끝날 줄 알았던
양가의 반대는 오히려 더욱심해져
결국 우리를 먼 곳으로 가게 만드는 구나..

오늘 집을 팔고 차를 팔고
그렇게 서울에서 의 우리 4년을 정리 하면서
넌 많이도 울었지
그러다가 거실 창에 붙은 커다란 스티커를 보고
깔깔깔 웃어 대는 널 보니
나도 웃음이 나온다.

밖에 나가는 걸 싫어하는 너에게
바깥 세상을 보여 주고 싶어서
거실의 큰 창을 닦고 또 닦았어
눈치 없는 너는 결벽증 환자라고 놀려 댔지만
창 밖에 보이는 나무와 하늘을 보여주고 싶었어

창문을 항상 굳게 닫아 놓는건 너이면서도
바보 같은 너는
잘 닦여진 창이 열려진 줄 알고
몇 번이나 꽝 하고 부딪치고
그 원망을 나에게 돌리면서 아프다고 투정이였지..
마트에 가서 커다란 스티커를 사 붙여 놓은 후에야
꽝 하는 모습을 볼 수없었지..


아내야 사랑해..

툭하면 삐지고 모라하면 울어버리고
몸 약한 걸 약점 삼아
365일 아픈 척 연기중 이고
모든 잘못을 눈웃음 한 번으로 넘겨 버리는 너 지만
그래도 사랑한다.
너 없이 못 사니까
나 평생 책임져..
나 책임지고 같이 살 아 주면
앞으로는 더 훌륭한 요리사에 청소부에 운전 기사 가 되어줄게..

너는 지금처럼 내 곁에 있어주기 만 하면 돼
퇴근하고 집에 들어서면
환하게 웃어주고
날 졸졸 쫓아다니며
오늘 하루를 쫑알쫑알 말하는 널 보면
하루에 피로가 다 날아 가 버린단다.

낯선 곳과 낯선 사람들을
무척이나 싫어 하는 너지만
이민을 가자는 내 말에
아무말 없이 따라 준 너가
너무나 고맙다.

아내야..
난 당분간 너만 사랑해 야 할 거 같다.
널 낳아주고 이쁘게 길러주신 장모님은
당분간 사랑할 자신이 없는데 이해해줄래..
모질게 내치는 장모님을
더 이상 사랑할 힘이 남아 있지 않은거
용서해 줄래..
우리 당분간은 서로만 사랑하자..
서로 아빠도 되어주고
엄마도 되어주고
형, 누나 도 되어주면서
그렇게 살아가자


아내야 사랑하고 고맙다
여전히 내 심장을 두근거리게 해주어서 고맙고
힘들어도 웃어주는 널 사랑한다.

피곤했는지
이른 저녁 부터 계속 잠 만 자는 너를 보니
맘이 아프다..


율아! 사랑해..
사랑한다..


yurisarang0209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