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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히달고

2004.03.24 07:34

박정순 조회 수:214 추천:15

히달고

지난 주 금요일 막내와 친구들을 데리고 가서 본 영화이다. 생일 파티를 학교애들과 간단하게 하겠다고 하여... 그래서 사이언스 센터에 가서 화성에 관한 자료들을 보고 난 뒤 본 영화.

19세기말 미국 육군의 우편배달병이던 프랭크 홉킨스(비고 모르텐슨)는 실제 인물이라고 한다. 그가 실제 행했던 모험을 영화로 만들었는데 프랭크는 아메리카 원주민 학살사건을 목격한다. 아메리카 원주민의 피가 섞인 혼혈인인 프랭크는 사건의 충격에서 잘 헤어나지 못한 채 카우보이 쇼단에서 자신의 말 히달고와 함께 쇼를 하며 산다. 그의 특기는 말타기 경주이고, 대회마다 우승했다. 어느날 쇼에 아랍 상인이 와있었다. 쇼의 사회자가 ‘세계에서 가장 잘 달리는 말’이라고 히달고를 소개하자 이 아랍인이 그 발언의 취소를 요구하고 나선다. 프랭크가 거절하자, 아라비아 말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이 아랍인은 프랭크를 아랍 사막에서의 말경주로 초대한다.

수백년간 열려온 ‘불의 대양’이라 불리는 이 대회는, 아랍 사막 4800㎞를 건너가야 하는 고난과 인내의 경기다. 사막 한가운데서 불어 닥치는 모래 폭풍과 죽음이 도사리고 있는 경쟁자들의 음모에서 살아남은 히달고와 프랭크의 이야기는 유쾌하였다.

대회가 시작되면서부터 이방인 프랭크의 우승을 막으려는 몇몇 아랍인들의 음모, 영향력이 큰 아랍 족장 시크 리야드(오마 샤리프)와의 갈등과 화해 및 사랑은 아름답다. 자지라(줄레이카 로빈슨)와의 사랑은 사랑으로 인해 모든걸 바꿔버리지 않는다.

프랭크가 이 대회를 통해 학살의 악몽을 극복하고 자신에 대한 신뢰를 되찾는다는 이야기 줄거리이다. 사막의 풍경은 무에서 유를 찾으려는 인간 본연의 심리를 투영했을지도 모를... 그러나 해뜰때부터 한밤까지 모래 곡선의 우아한 무늬들... 자연이 사람보다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듯한... 그랬다.

마지막 히달고는 말의 무리와 어울려 뛰어간다. 명마인 히달고가 자유를 향해 벌판을 뛰어가는 모습... 인디언들이 그렇게 자연과 더불어 살았을 것 같은.... 아름다움은 그런것인것 같다.
무한한 자유를 향해 뛰어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