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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순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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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독서

2004.02.09 11:38

박정순 조회 수:250 추천:6

최인호의 상도 - 임상옥이라는 조선시대 거상을 조명한 장편소설이었다. 전개와 끝부분에서 기평그룹 총수의 죽음이 독일 아우토반이라는 물음표가 너무 재미없게 끝났다.

박완서의 미망, : 상권에 비해 하권은 너무 역사의 흐름을 읽어가는 형식이라 조금 아쉽다. 정신대 문제나 일본으로 징역갔던 조선 청년의 비애 혹은 만주로 이주했던 조선인들의 비참한 생활을 좀더 나열했다면 좋았겠다. 유태인들은 나찌 독일에 대한 희생을 영화로 책으로 전세계에 알리는데... 우리 작가들이 해야 할일중 하나가 이러한 역사적 조명을 해야하지 않을까?

김진명의 한반도 : 김진명 소설은 쉽게 읽어지는 소설이다. 한편으로 역사의 흐름과 그래도 우리는 할 수있다. 하는 힘을 작가는 는 던져준다. 박정희 시해사건, 김재규는 남산 중앙 정보부로 바로 가지 않고 용산으로 갔다. 조사과정에서 몇 번이나 미국에서 어떤 메시지가 왔는가? 하고 물었다는 김재규 전 중앙정부부장. 그의 집은 바로 등촌동 시댁 앞이다. 높은 담과 넓은 땅, 그 땅을 가리켜 택지가 좋지 않다고... 레이건 대통령은 포드가 1976년 내렸던 특별 명령을 5년 뒤 똑 같이 내렸다. "미국 정부의 어떤 공무원도 다른 나라 지도자의 암살에 관여해서는 안된다. 특별 명령 11905"

1976년과 1981년 사이 외국의 원수가 암살된 일은 지구상에 오직 대한민국의 박정희뿐. 미국의 무기를 팔기 위한, 약소국의 비애인것을...

바이 코리아 : 권모술수와 인간 관계를 축적해야 사는 인생보다 자신의 지식 체계에 몰입하는 과학 기술, 이는 앞으로 한국이 살아갈 수 있는 길인지도 모른다. 이공계를 졸업한 사람들보다 문과를 졸업한 사람들이 더 돈을 잘 버는 나라. 자본의 폭력은 세계 도처에 자행되는 현실을 일길수 있는 무기, 바로 과학 기술이라고. 어쩌면 그건 역사를 이끌어간 나라들의 공통적 힘이라면 누가 먼저 바퀴를 만들고 누가 먼저 총을 만들고 그리고 또 원자 폭탄을 만들고.... 나노 테크놀리지의 시대, 바이오 테크놀리지의 시대... 우후죽순으로 영어가 살길이라고 외치는 한국민들에게 이 소설이야 말로 영어보다 더 귀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워 주는 명쾌한 답변같다.

이경자의 사랑과 상처
이경자의 소설은 이담에 벌레로 태어나더라도 숫벌레로 태어날겨. 했던 여자이기에 겪는, 아픈 이야기들을 술술술 풀어놓는다. 아무렇지도 않게, 언제 이런 일을 우리가 당하고 살았느냐는 듯이 감추고 있는 얼굴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그래서 씁쓸하다.
하지만 그녀의 글은 같은 여자로서 읽기에는 너무 아프다. 그렇게 살아온 여자들은 또 그렇게 길들여지고... 작고 가난한 나라에 휩쓸고 간 무지와 가난 그리고 사상의 비운을 딛고 일어서는 여자의 힘.

한비야 바람의 딸, 우리땅에 서다 : 읽다 별로, 그래서 접었다.

텅빈 머리를 채우기 위해 꼼짝 않고 책속에 빠졌다. 꼼꼼하게 읽어야 하는데 늘 물국수 말아먹듯 그렇게 스쳐버리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