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Papillon Des Etoiles 파피용]

2010.10.18 12:22

강학희 조회 수:497

Bernard Werber[-g-alstjstkfkd-j-]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피용은 2007년 7월에 전미연이 번역 열린책들에서 발간했습니다.  '개미', '뇌', '나무', '천사들의 제국', '신' 등으로 유명한 베르베르는 1961년 툴루즈에서 태어나 법학을 전공하고 국립언론학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습니다.
일곱살 때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한 타고난 글쟁이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고등학교 때는 만화와 시나리오에 탐닉하면서 만화신문 '유포리'를 발행했고, 율더스 헉슬리와 H.G. 웰스*를 사숙하면서 소설과 과학을 익혔습니다. 대학 졸업 후에는 '르 부벨 옵세르바퇴르'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며 과학잡지에 개미에 관한 평론을 발표하다 1991년 120여회의 개작을 거쳐 '개미'를 발표하면서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기 시작했습니다.

이 후에도 세계 밖에서 세계를 들여다보게하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영계 탐사단을 소재로하는 '타나토노트' 명상을 통해 내면세계로의 여행을 안내하는 '여행의 책' 인류진화의 수수께끼를 본격적으로 탐구하는 과학스릴러'아버지의 아버지'천사들의 관점을 통해 무한히 높은 곳에서 인간을 관찰하고있는 '천사들의 제국' 등으로 프랑스는 물론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히는 작가 중의 한사람 으로 꼽힙니다.

파피용은 2002년 '뇌' 2003년 '나무'에 이어 프랑스의 공쿠르 시즌을 평정한 소설입니다.  이번에 그는 우주로 시선을 돌려 하나의 도시와 맞먹는 크기의 거대한 우주선에 14만4천명을 태워 1천년간의 우주여행을 떠나보냅니다. 태양의 에너지로 움직이는 이 우주 범선 파피용호를 타고 피폐해진 지구를 떠나 새로운 희망의 별을 찾아나서는 이들의 모험담에 대해 혹자는 노아의 방주를 떠올리며 종교적해석을 내놓기도 하고 혹자는 베르베르를 21세기의 쥘배른*이라 평하기도 하지만, 베르베르는 여전히 자신은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하는 소설가의 본분에 충실할 뿐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우주여행 프로젝트를 선별하는 일을 하고있는 주인공 이브, 그는 한번도 실현된 프로젝트는 없어도, 자신의 직업에 커다란 애착을 가지고 있는 항공우주국 '혁신과 전망' 팀의 팀장입니다.  이브 크라메르는 어느 비오는 날 교통사고를 일으키는데 그 사고로 인해 세계단독 요트 일주 경기에서 두번씩이나 남자들을 제치고 우승한 에리자벳 말로리는 척추아랫부분을 쓸수 없게되고, 이브는 모든 법적 책임을 지고 잠시 1년동안 휴직을 하게됩니다.  

그리고 혼자 집에서 여태껏 보류상태였던 수십건의 서류들을 검토하게 됩니다. 그 때 나방 한마리가 방으로 날아들고 우주과학자였던 아버지의 말 '나방은 항상 빛에 이끌린다'라는 말을 떠올리고 아버지 쥘 크라매르의 읽지 못한 프로젝트를 기억합니다.  <태양범선>이란 제목을 보며 "빛이 우리를 구원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탈바꿈에 성공해서 나비가 되어야하는 애벌레들이다. 나비가 되고 나면 날개를 펼쳐 빛을 향해 날아가야한다"는 아버지의 말도 떠올립니다. 그는 나방을 밖으로 나가게 하기 위해 불을 끄고 창문을 열고 가로등 불빛을 향해 날아가는 나방의 모습을 지켜보다 하늘을 올려다보고 '저 하늘에는 라디오미터를 돌릴 수 있는 강력한 전등들이 많이 있지" 라고 불멸의 에너지를 떠올립니다.

한편 쉰다섯의 나이에 페암을 선고 받은 억만장자 가브리엘 맥나마라는 뉴스의 말미에 소개되는 <업계단신>란에서 어나운서가 '한 독창적인 엔지니어가 일반로켓이 아닌 별빛을 추진동력으로 이용하는 우주범선 발사 프로젝트를 완성했지만 채택되지 못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 기발한 생각자체에 흥미를 느껴  수화기를 듭니다. 꿈과 권력의 만남이 이루어지지요.

그리하여 수 많은 어려움을 뚫고, 가브리엘의 재력과 이브의 과학과 엘리자벳의 기술을 기반으로 '마지막 희망은 탈출이다' "언젠간 인류는 다른 곳에 다른 방식으로 정착할 것이다' 라는 신념으로 원통의 몸통에 날개를 단 범선, 마치 나비의 모습이기에 '파피용'이라 나비의 이름인 우주의 범선이 띄워지고 1천년 동안 빛을 이용한 가속으로 우주 범선은 항해를 합니다. 천년의 항해 후에 남은 여섯명은 이브가 예언한 새로운 항성을 발견하고 , 남자 다섯과 여자 하나 중  여자 하나 남자 하나만을 태운 착륙용 우주왕복선 무슈롱 2호를 타고 새로운  행성에 내리는 두사람,  이제 모든 인류의 역사는 그 곳에서 다시 시작되는 것일까요?

이 엄청난 우주범선의 이야기를 읽으며 인간의 상상력, 그리고 그 꿈의 크기에 놀라웠습니다. 나에게 이 흥미진진한 우주공상 소설은  우리에게 꿈이란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는 것 같았습니다. 꿈이 없는 삶, 교통사고 후의 엘리자벳의 절망, 그리고 맥나마라의 인간적 한계가 이브의 꿈과 만나질 때 얼마나 엄청난 결과를 이룰 수 있는지... 아마도 베르베르는 이 가상의 세계를 통해 감성적 부분과 수학적 부분, 아날로그적인 부분과 디지털 적인 부분, 몽상가적인 부분과 기술적인 부분의 인간의 뇌가 상상할 수 있는 엄청난 영역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주인공 이브가 엘리자벳드에게 ' 난 이 프로젝트, <마지막 희망>에 애정을 느끼게 되었어요. 우주로 배를 띄워 인류를 구하겠다는 생각은 정말 머리가 어떻게 되지 않고는 떠올리기 힘든 일이지요. 허지만 난 도전을 좋아하는 사람이예요. 이제 내가 혼신을 다해 시작한 이상, 당신의 인생도 실패하게 놔두지 않겠어요...."라고 이야기하고 오랜 역경을 거쳐 결국 엘리자벳과 이브는 파피용호에서 첫번째 아이를 갖게됩니다.  

이 책을 읽으며, 그 것이 아무리 작은 것일지라도, 잃었던 꿈을 찾을 수 있는 독자라면 아마도 베르베르에게는 가장 좋은 독자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꿈, 우리에게 꿈이 없다면 발전은 없겠지요.

새 행성에 자리 잡은 첫번째의 여자 에야의 말처럼 '다시는 우리 자손들이 똑같은 실수를 무한정 되풀이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게... 먼 미래에 우리 자손들이 다시 수백만, 아니 수백억일 때 전쟁과 환경오염, 종교적 광신주의, 인구과잉으로 병들었던 우리가 떠나온 세계와 비슷한 세계를 다시 만들게해서는 안돼, 이브의 책에서 읽고 나에게 말해준 환생이론과 어찌보면 비슷해. 물론 여기에선 나 한 사람이 아닌 세계전체의 문제이긴 하지만 인류는 환생하는 거야. 다시 태어날 때 마다 까맣게 잊어버리고는, 지구라고 부르는 행성에 자기 혼자 존재한다고 믿는 거지.' 라고 말할 때

아드리엥은 이브의 책에 있던 문구, <애벌레야 껍질을 벗어라, 나비로 탈바꿈해라. 나비야 날개를 펴고 빛을 향해 날아라>를 떠올리며 이 애벌레는 바로 인류 자신이며, 인류는 탈바꿈을 통해 보다 높은 의식수준을 가진 인류로 거듭나야 한다고, 그리고 에야가 이렇게 빨리 이해 할 수 있는 것은 호기심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그리고 이 호기심이야 말로 그들을 구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리 조상들은 새로운 지구에 새로운 인류를 만들기 위해 자신들의 지구에서 탈출했어, 하지만 우리는 어떻게든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해. 우리가 영원히 탈출을 계속할 수는 없지.'라고 말하면서 이야기는 마감합니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눈을 감고, 나비처럼 우주를 항해하는 우주범선, 파피용을 그려봅니다. 그리고 지금 내가 가장 하고픈 일, 꿈꾸는 일을 우주범선과 바꾸어봅니다.  그 것이 무엇이던 우리가 절망하거나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꿈꾸는 것은 언젠가는 이루어질 것이라고.


*[Aldous Leonard Huxley:1894년 7월 26일 - 1963년 11월 22일] 영국 출신의 작가이다. 그는 소설과 다양한 분야에 걸친 수필로 가장 유명하나, 단편이나 시, 기행문, 각본 등도 지필했다.저서로는 <크롬옐로><멋진 신세계><천재와 여신><제이콥의 손><아일랜드>가 있음

*[Wells, Herbert George:1866. 9. 21 잉글랜드 켄트 브럼리~1946. 8. 13 런던.]영국의 소설가·언론인·사회학자·역사학자 쥘베른과 함께 과학소설의 아버지로 불린다. 저서로는 타임 머신 The Time Machine〉(1895)·〈투명인간 The Invisible Man〉(1897)·〈우주전쟁 The War of the Worlds〉(1898) 같은 공상과학소설과 대중을 위한 역사서 〈세계문화사 대계 The Outline of History>가 있음

* [Verne, Jules, 쥘 베른:1828. 2. 8 프랑스 낭트~1905. 3. 24 아미앵]프랑스의 과학 소설 작가이며, SF의 아버지, 공상 과학 소설(SF)의 선구자로 불리는 작가이다. 저서로는<해저 2만리> <80일간의세계일주> <15소년 표류기> <5주간의풍선>가 있음

(10-16-2010 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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