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忌제사를 맞으며

2005.06.12 01:52

강학희 조회 수:651 추천:34

기忌제사를 맞으며 / 강학희

시댁 첫 기일제사 새애기는
손 아닌 눈으로만 오락 가락
맘은 가신 조상님께 있는지
계신 부모 형님들께 있는지

먹과 종이, 실한 날밤
안으로 들이고
쪼그려 다듬는 흰파 머리 눈치 머리
아-하아!

시집살이 햇수가 부엌 자리 구별이구나
남자들의 잔손질에 밤 낮이 바뀌는구나
혼자 서지못하면 아래 위가 저미는구나
손 위와 아래는 유들 야들해야하는구나
설설끓는 탕국 온기가 사는 냄새로구나
홍동백서 붉고하얀 해와 달 자리로구나
생동숙서 익고 설은 효성의 구별같구나
제후 돌아가는 순서 정情의 순위로구나

13남매 대가족 막내 첫 기일 젯상보기
눈치 보기 자리 보기 시간 보기
다리 뻗고 그제야 넘치던 감사
그도 못하는 이국살이 시리고 시리구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시집 : 오늘도 나는 알맞게 떠있다 강학희 2012.11.27 1317
103 앞과 뒤 강학희 2005.03.10 484
102 유성 강학희 2005.03.06 695
101 비누방울 이야기 강학희 2005.03.04 431
100 구석기로 날기 위한 프로그레스 강학희 2005.03.04 451
99 문門.2 강학희 2005.02.25 451
98 문門.1 강학희 2005.02.25 345
97 번개와 적막 강학희 2005.02.25 417
96 어머니의 설날 강학희 2004.12.27 463
95 그대에게 강학희 2004.12.27 396
94 굴러가는 것은 강학희 2004.12.27 485
93 사슴 강학희 2004.11.23 501
92 전선주, 너를 보면... 강학희 2004.11.23 529
91 목어 풍경 강학희 2004.11.23 459
90 비상과 낙하, 그 분기점에서 강학희 2004.10.30 768
89 희망의 뿌리는 어디에도 내린다 강학희 2004.10.30 481
88 죤의 행복, Good day 강학희 2004.10.30 566
87 가을, 꽃보다 나무가 더 아름다운 건... 강학희 2004.10.16 543
86 가을 밤에는... 강학희 2004.10.10 393
85 기다림... 강학희 2004.10.09 418
84 홍시와 아버지 강학희 2004.10.01 920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11
어제:
0
전체:
61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