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통이 나누나

2003.06.10 17:43

강학희 조회 수:519 추천:42

심통이 나누나/강학희

사나흘 전부터 찾아든 치통
마음이 아프면 저도 덩달아 아프려니
시나브로 가라앉길 기다리다
미련이 한계를 넘어서야 받은 진단
이는 별일이 없고 잇몸이 물러서라나
"나이가 들면 충치는 안 생깁니다"
치통보다 더 아픈 소리
처방은 휴식과 비타민 섭취라는데
아니! 이젠 벌레조차도...
챙길 것이 없으면 떠나가는
당연지사도 고까운 나이
끝내 마흔 아홉일수 없는 마음은 
무얼 먹여야하나
치통보다 더 심한 심통이 인다. 

서울문학 가을호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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