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 (換骨脫胎) / 강학희
2006.05.01 11:35
환골탈태 (換骨脫胎) / 강학희
하얀 옷깃을 보면
눈물이 난다 고모님 생각이 난다
평생 동정녀*로 사신 친정 고모님
겨우 50살 딸 같은 조카딸
하늘나라로 먼저 보내시고
한국으로 다시 나가실 때
한번 써보지도 못한 아기집 같은
흰 동정만 십여개 남겨놓으셨다
그 빳빳한 동정,
정갈한 여든 살 처녀 고모님
평생 쪼끔 삐뚤어진 치열 때문에
크게 웃진 않으셨어도 이젠 처음 보는
하늘신랑 앞에서 파안대소하실 것이다
틀 없는 자유일 것이다
흰 동정 고모님 그리운 날은
뽀득뽀득 손빨래를 한다
뽀얗게 빨아 나를 건다
흰 속곳 눈부신 파안대소로
고모님을 만난다
하얀 옷깃을 보면
눈물이 난다 고모님이 보인다.
*동정(童貞) chastity; virginity;『가톨릭』 a sister
하얀 옷깃을 보면
눈물이 난다 고모님 생각이 난다
평생 동정녀*로 사신 친정 고모님
겨우 50살 딸 같은 조카딸
하늘나라로 먼저 보내시고
한국으로 다시 나가실 때
한번 써보지도 못한 아기집 같은
흰 동정만 십여개 남겨놓으셨다
그 빳빳한 동정,
정갈한 여든 살 처녀 고모님
평생 쪼끔 삐뚤어진 치열 때문에
크게 웃진 않으셨어도 이젠 처음 보는
하늘신랑 앞에서 파안대소하실 것이다
틀 없는 자유일 것이다
흰 동정 고모님 그리운 날은
뽀득뽀득 손빨래를 한다
뽀얗게 빨아 나를 건다
흰 속곳 눈부신 파안대소로
고모님을 만난다
하얀 옷깃을 보면
눈물이 난다 고모님이 보인다.
*동정(童貞) chastity; virginity;『가톨릭』 a sister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1 | 내 집 / 마종기 | 유봉희 | 2006.06.28 | 333 |
90 | 사과·1 - 최석화 | 최석화 | 2006.06.26 | 354 |
89 | 산새와 나는 | 장미숙 | 2006.06.21 | 441 |
» | 환골탈태 (換骨脫胎) / 강학희 | 강학희 | 2006.05.01 | 295 |
87 | 빨래를 삶으며 | 이정화 | 2006.04.27 | 759 |
86 | 사과의 단상 | 장미숙 | 2006.04.12 | 278 |
85 | 二月 목련 | 연용옥 | 2006.02.22 | 284 |
84 | 상처·4 | 최석화 | 2005.12.30 | 224 |
83 | 안개비속의 샌프란시스코 | 향희 | 2006.02.02 | 288 |
82 | 봄소식.. | 장미숙 | 2006.02.18 | 267 |
81 | 너는...* | 두울 | 2005.12.30 | 256 |
80 | 꿈꾸는 호두나무 | 장미숙 | 2005.12.05 | 529 |
79 | 내 마음이 가고픈 곳 | 향희 | 2005.12.04 | 212 |
78 | 산 자는 물을 마시고 | 장미숙 | 2005.11.13 | 326 |
77 | 가난한 꿈 / 江熙 | 강학희 | 2005.09.17 | 294 |
76 | 폴과의 마지막 대화 | 향희 | 2005.09.26 | 186 |
75 | 그대 상사화로 피고 지고... | 江熙 | 2005.09.16 | 189 |
74 | 어머니 회초리 | 운정 | 2005.09.16 | 311 |
73 | 허수아비 | 江熙 | 2005.09.08 | 235 |
72 | 거리의 꽃장수 | 장미숙 | 2005.09.05 | 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