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798 추천 수 9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땅거미진 거리의 풍경


공사장 돌무더기 위에
한 여인이 앉아 있다
바람에 머리카락 날리고
회색 치맛자락 펄럭인다

한 소년이 울음 섞인 목소리로
엄마 부르며 지나간다
짧은 바지 밑으로 드러난 까만 다리
낡은 운동화를 끌고 간다

어두워 가는 하늘에
먼 산의 윤곽이 더 뚜렸해지고
새 한 마리
추억처럼 날아간다

갈 곳이 생각났는지
여인이 벌떡 일어나 보따리 집어들고
이미 어두어진 부두 쪽으로
절뚝거리며 사라진다

가로등도 없는 거리의 맨 끝
이제 어두워져 아주 쓸쓸해진
낙엽 하나를
바람이 쓸어 가고 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21 허수아비 2003.11.02 712 86
20 죄와 슬픔 있어도 2003.12.19 1330 132
19 졸업식에서 2003.12.18 696 87
18 조용한 슬픔 2003.12.18 727 103
17 이제 가을이 오고 2003.12.18 1379 136
16 유형지의 노래 2003.12.17 742 100
15 어머니의 손 2003.12.18 743 83
14 뼈에는 이름이 없다 2003.12.17 862 79
13 바람의 색갈 2003.12.17 744 96
12 바람 많이 부는 날 2003.12.19 1464 114
11 모반의 거리 2003.12.17 881 84
10 맨해튼에 있는 국경 2016.11.24 624 0
9 떠나는 날을 위하여 2003.12.19 1515 123
» 땅거미진 거리의 풍경 2003.12.17 798 94
7 도마뱀 2003.11.02 662 88
6 다리가 되고 싶다 2003.12.19 1496 126
5 노래를 남기고 싶다 2003.12.19 1380 122
4 날마다 똑같은 세상을 삽니다 2003.12.17 770 88
3 그림자 2003.12.17 657 95
2 가을에 다녀온 고향 2003.12.18 1404 136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0
전체:
9,9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