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슬픔

by 기영주 posted Dec 1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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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슬픔


맨해튼의 작은 공원에 와서
바닷바람에 떨고 있는 꽃들을 보면서
마음이 순하고 어린 너를 생각한다

이따금 고깃배가 떠다닐 뿐
쓸쓸하던 바다
너는 그 바닷가를 날마다 지나다니겠지
바다를 보고 있으면
분노가 조용한 슬픔으로 변한다고 하더니
아 얼마나 서러우니

나도 오늘은 온종일 바다를 보고있다
물비늘 가득한 바다에 해가 저물고
노을이 조용한 슬픔으로 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