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기도 / 김희주
2010.09.29 22:58
6월의 기도
김 희 주
4월의
천리향 꽃 내음
청자 빛 항아리에
꼭꼭 묻어 두고
무지개 꽃수레 타고
한 걸음에 달려온
6월아
너는 들었느냐
전쟁터가 되어버린
내 작은 오래비의 폐와 간
아깝다.
아직은 아니다.
폐간만은 막아다오.
지구상의
모든 6월의 태양
몽땅 쓸어
그 부분 꼭꼭 집어
지지 지익 태워다오
가을 낙엽 되지 않게
목숨만 붙였다가
하아얀 눈밭 뚫고
너털웃음 웃으며
새봄
새싹들의 오래비로
다시 서게 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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