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2008.11.30 00:01
남자
김 희 주
1
두 살짜리 손자 녀석
놀다 들어 와서
손을 씻는다
핑크색 타월을
건네 줬다
아니라고
고개를 흔든다
블루, 블루
파란색 타월을
달란다
씨익 웃으며
그 타월로
손을 닦는다
남자라고,
2
아버지날,
아이들과 저녁을 먹고
들어 왔다
기분도
바깥 공기도 산뜻하다
꽃밭 벤치에 앉았다
들어가려던 남편
주춤하더니 돌아와
내 곁에 앉는다
당신은 왜?
속마음 뻔히 알면서
한마디 던졌다
슬그머니 일어나
꽃밭에 물만 뿌리는
남자,
김 희 주
1
두 살짜리 손자 녀석
놀다 들어 와서
손을 씻는다
핑크색 타월을
건네 줬다
아니라고
고개를 흔든다
블루, 블루
파란색 타월을
달란다
씨익 웃으며
그 타월로
손을 닦는다
남자라고,
2
아버지날,
아이들과 저녁을 먹고
들어 왔다
기분도
바깥 공기도 산뜻하다
꽃밭 벤치에 앉았다
들어가려던 남편
주춤하더니 돌아와
내 곁에 앉는다
당신은 왜?
속마음 뻔히 알면서
한마디 던졌다
슬그머니 일어나
꽃밭에 물만 뿌리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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