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을 지나며
2003.01.29 05:26
공사장을 지날 때
잿빛 하늘을 두드리던 새들
나는 무조건 갈매기라고 정했다.
물에서 물로 날아가는 하얀 새
나는 내가 흐름이라고 믿고 싶었다.
굳은 땅을 적시며 물에서 물로 흐르는
신호등은 영영 바뀌지 않고
먼지투성이 크레인은 끝없이
모난 콘크리트 덩어리를 퍼 올렸다.
얼마나 깊은 곳에 나는 있는가.
삑삑대는 크레인의 울음소리
땅 속에서 빛을 찾는 고단한 새
크레인의 주억거리는 목에 매달리고 싶었다.
구멍난 길에서 새들이 날아올랐다.
하얗게 구름을 가르는 날개들의 합창
끼룩끼룩
새들은 분명 그렇게
물을 찾아 울었다.
잿빛 하늘을 두드리던 새들
나는 무조건 갈매기라고 정했다.
물에서 물로 날아가는 하얀 새
나는 내가 흐름이라고 믿고 싶었다.
굳은 땅을 적시며 물에서 물로 흐르는
신호등은 영영 바뀌지 않고
먼지투성이 크레인은 끝없이
모난 콘크리트 덩어리를 퍼 올렸다.
얼마나 깊은 곳에 나는 있는가.
삑삑대는 크레인의 울음소리
땅 속에서 빛을 찾는 고단한 새
크레인의 주억거리는 목에 매달리고 싶었다.
구멍난 길에서 새들이 날아올랐다.
하얗게 구름을 가르는 날개들의 합창
끼룩끼룩
새들은 분명 그렇게
물을 찾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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