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상류

2003.04.16 02:42

김혜령 조회 수:503 추천:83

낮꿈 깬 어린애 울음소리가
목을 감는 저물녘

오늘도 엉성한 기억의 다리 밑
술렁이는 수풀 사이로
한 잎 선연한 울음이
흐르는 것은

내 마음의 상류
푸른 그늘 속
깊고 깊은 골짝에
강물을 뿜어내는 사람이
살기 때문이다.

울음의 물결을 헤치고
솟아오를 내 마음의
은빛 연어떼를 부르는 소리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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