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2003.04.22 02:14

김혜령 조회 수:468 추천:88

사흘만 깨지 않고
자보았으면

있는 것, 없는 것
그리운 것, 미운 것
모두
그 자리에 놓아두고

땅 속에 묻힌 듯
물결에 떠가듯

똑딱똑딱
방정떠는 시간에게
질끈 눈감아 버렸으면

사흘만 깨지 않고
자 보았으면

잠 끝에
나부끼는 나비 날개
환생인 듯
자보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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