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하셨습니다

2003.04.02 18:09

나마스테 조회 수:177 추천:23

활자 하나 낳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요.
글자 하나 총알 하나라는 말, 섬칫하지요?

남들은 모르지만 자신에게 겨눠진 총알 혹은 해산의 진통.
막막한 시간을 거쳐 세상에 내 놓은 책은 또 다른 아가겠습니다.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다만 귀양 끝나야 볼 수 있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멀리서 박수 보냅니다.

축하로 퍼 온 글 하나를 드립니다.

......................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글

나는 믿는다고 하면서 의심도 합니다.
나는 부족하다고 하면서 잘난 체도 합니다.
나는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하면서 닫기도 합니다.
나는 정직하자고 다짐하면서 꾀를 내기도 합니다.
나는 떠난다고 하면서
돌아와 있고 다시 떠날 생각을 합니다.

나는 참아야 한다고 하면서 화를 내고 시원해 합니다.
나는 눈물을 흘리다가 우스운 일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나는 외로울수록 바쁜 척합니다.
나는 같이 가자고 하면 혼자 있고 싶고,
혼자 있으라 하면 같이 가고 싶어집니다.

나는 봄에는 봄이 좋다 하고
가을에는 가을이 좋다 합니다.
나는 남에게는
쉬는 것이 좋다고 말하면서 계속 일만 합니다.
나는 희망을 품으면서 불안해 하기도 합니다.

나는 벗어나고 싶어하면서 소속되기를 바랍니다.
나는 변화를 좋아하지만 안정도 좋아합니다.
나는 절약하자고 하지만 낭비할 때도 있습니다.
나는 약속을 하고나서
지키고 싶지 않아 핑계를 찾기도 합니다.

나는 남의 성공에
박수를 치지만 속으로는 질투도 합니다.
나는 실패도 도움이 된다고 말하지만
내가 실패하는 것은 두렵습니다.

나는 너그러운 척하지만 까다롭습니다.
나는 감사의 인사를 하지만 불평도 털어놓고 싶습니다.
나는 사람들 만나기를 좋아하지만 두렵기도 합니다.

나는 사랑한다는 말하지만 미워할 때도 있습니다.
흔들리고 괴로워하면서 오늘은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다음이 있습니다.
그 내일을 품고 오늘은 이렇게 청개구리로 살고 있습니다.

- 좋은 생각 『마음이 쉬는 의자』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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