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2008.07.11 01:20
후회/김인자
화분에 물을 주다가 보 았네
물이 말라 비비꼬인 줄거리
바삭 종이 같은 이파리
서 있는 것 포기하고
부르르 떨리는 바람에
바닥에 누워버렸네
이제 물을 주어도
놔버린 희망
흘러가 버린 강물
창공의 어디에도 빈 공간
잡히지 않네
티눈같이 박힌 장면
각막으로 조여오고
백색과 흙색의 다툼만 살아남아
이원의 좁은 골짜기를 지나는
현기증이 엄습하네
햇빛에 칼날같이 반사하는
투명하게 얼어버린
툭 떨어지는
세월의 주름
사리로 남은 아픔
바람에 흔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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