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2008.07.11 01:20

김인자 조회 수:502 추천:94

후회/김인자 화분에 물을 주다가 보 았네 물이 말라 비비꼬인 줄거리 바삭 종이 같은 이파리 서 있는 것 포기하고 부르르 떨리는 바람에 바닥에 누워버렸네 이제 물을 주어도 놔버린 희망 흘러가 버린 강물 창공의 어디에도 빈 공간 잡히지 않네 티눈같이 박힌 장면 각막으로 조여오고 백색과 흙색의 다툼만 살아남아 이원의 좁은 골짜기를 지나는 현기증이 엄습하네 햇빛에 칼날같이 반사하는 투명하게 얼어버린 툭 떨어지는 세월의 주름 사리로 남은 아픔 바람에 흔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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