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mbling Tree

2008.07.23 16:50

김인자 조회 수:960 추천:125


김인자
사막에 모래바람 부는데
물길을 따라 땅속으로
바위를 녹이며 찾아가는
목마른 그리움

세상은 깜깜하고 고독한데
역사를 거슬러
지층을 뚫고 가는
실 뿌리의 고행
얼마를 더 가야하는가

막막한 전진
아무 것도 보장할 수 없는
있는 것은 끈질긴 의지
물을 찾아 굴착하는
실 뿌리의 강인함이여!
무쇠 같은 염원이여!

15m 땅 속에도
물은 사라지고
비어서 허망한
텀블링 트리
뿌리를 버리고 굴러가네
세상은 메마른 천지
목쉰 소리 바람소리
시간에 바래지고

생은 굴러가는 나그네 길
굴러서 굴러가다 만난 물웅덩이
아득한 시간을 넘어
물에 젖은 각질에서 다시
실 뿌리가 돋아나는
생명이여!
역사의 창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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