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프 아래서

2008.07.13 22:17

김인자 조회 수:541 추천:100

램프 아래서 책을 읽는 시간
나를 잊고 멀리 간다
지도도 없이 가는 길
푸르고 푸르렀던 물결들 따라
이제는 헤어지지 않으련다

아득했던 시간들 지나고 보니
그때나 지금이나 한 순간이다
놓치지 않으려고 붙잡고 늘어졌던 인연들
서먹서먹 메마른 사막같은 걸음으로 걸어온 거리
앞만 보았던 젊은 시절
바쁘고 간절하게 허비하고
이제는 지나간 것에 대한 그리움으로 사방을 두들긴다

울리는 소리는 멀리 달려갈수록 작아지다 사라진다
의미를 찾으려 헤매어도 쌓이는 생각들 간절하며 넘쳐난다
이제와 채워 넣기엔 까마득한 거리
손바닥에 세선의 지도가 그려진 지 오래다
훤한 머리 사잇길 끝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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