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맞춤인간...중앙일보

2011.12.10 01:55

김인자 조회 수:507 추천:28

미래의 맞춤인간
김인자

    요즈음 정보산업이나 생명공학의 발달이 눈부시다. 과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다. 1925년 RC 회사에서 최초로 TV 수상기를 세상에 내놓은 이후 세계는 시각적인 것에서 촉각적인 시대가 되고 인터넷은 지구를 하나의 안방가족으로 만들었다. 특히 생명공학은 상상을 초월해서 세분화되며 발달해가고 있다.

    의학의 발달은 병을 고치는 단계를 지나서 이제는 병이 아닌 사람들의 본능적인 갈증도 해결해주고 있다. 쌕시하게 예뻐지고 싶은 여성들의 갈증은 성형수술의 발달을 가져와서 예쁜 얼굴의 미인을 탄생시킨다. 이젠 얼굴뿐이 아닌 몸도 성형을 해서 큰 키의 날씬한 비너스로 고칠 수 있다니, 부모로부터 받은 유전적 개성이 사라진 맞춤미인들이 거리를 메울 때, 그 중에서 진짜 자기 딸을 찾아내기가 어려운 시대가 오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과학잡지인 Nature지에 1953년 최초로 유전인자 DNA의 분자구조가 발표된 후, DNA는 세포분열을 할 때 정확하게 복제되어 전해지므로, 과학자들에 의해 유전자를 인공적으로 조작하거나 합성해서 인간생활의 향상과 우량종의 개발을 위한 유전공학이 발달되어왔다.

    근래에 급속도로 발달한 DNA 연구로 생명의 신비가 낱낱이 밝혀져 가고 있다. 20세기의 천재인 아인쉬타인과 피카소 등의 두뇌구조의 연구와 더불어 인체 지놈사업이 활발해져 난치병의 극복은 물론 앞으로는 천재이며 아름답고 쎈스있는 맞춤인간으로 재생되어 불로장생하는 시대가 올는지도 모른다. 또한 아기가 태어나면서 아예 유전자 조작으로 이상적인 맞춤인간을 생성하는 시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최근 지구 생명의 씨앗이 우주에서 왔다는 학설이 나왔다. 지구탄생 초기 우주에서 지구로 수많은 혜성이 날아왔을 때 이들 혜성 표면에 아미노산이 묻어있었다면 이들이 지구 생명의 씨앗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과학적인 생명탄생의 학설은 아득하게 긴 시간의 축적이 작용했음을 말하고있다.

    1997년에는 복제양 "돌리"가 탄생하드니 인간 복제만은 불법화했던 미국은 부시대통령이 2001년 8월에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줄기세포를 배양해서 인간의 난치병을 치료하는 것은 누구나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나 줄기세포를 얻는 방법에서 생명의 윤리나 존엄성에 관한 문제가 뒤따르며 또한 인간복제는 다윈의 진화론에 근거하는 생명과학이므로 기독교인들에게는 커다란 혼란을 주고 있다.

    생명과학은 계속 발전해서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킬 것이며 더 나아가서 우리의 생활을 어떻게 바꾸어 놀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최근엔 인간의 골격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하며, 지놈연구의 권위자인 설스틴 박사는 멀지 않은 장래에 감정을 조절하는 유전자도 찾아낼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되면 인간도 컴퓨터 화되어 버튼 하나로 황진이 같은 시인이 되고, 챠이곱스키가 되었다가 키어캐고르 같은 철학자가 될 수 있는 환상적인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있는 것 같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창조성은 인류역사를 발전시켜왔다. 그 창조성은 지구 위의 모든 사람들이 제각기 다 다르기에 특이한 아이디어와 두뇌로 그 기초가 출발되었다고 본다. 인간의 지식은 한계가 있지만 인간의 창의력은 무한대일 것이기에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그러나 기다리고 있는 미래는 결국 컴퓨터 화한 비인간적인 삶의 퓨죤시대가 아닐는지 두렵기도 하다. 개성과 창조적인 정신세계는 점점 과학적 기능화에 밀려나게되고 우리의 생각은 비개성화되어 붕어빵의 일률적인 사고와 행동과 생활을 하게될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일상생활의 어느 곳에서 두뇌의 모든 세포들이 떨리는 감동을 맛볼 수 있는 인간본연의 자연적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인가?

     이태리 의사 "안티노리"는 2003년 1월엔 최초의 복제아기가 베오그라드에서 출생한다고 했다. 신이 아닌 인간으로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묻게된다. 생명의 신비는 과학이 풀 수 있는 그 이상의 영역이 아닐까? 그러기에 우리는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더라도 신비한 생명현상에 대해서 겸허한 마음자세로 변화가 예기되는 미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1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