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시 창작 - 어쩜 그래서 / 김영교 11-26-2017

by 김영교 posted Dec 1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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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92E3959139D5F343AC0어쩜 그래서 - 김영교.


시간이 흘러가는 동안

때로는 잊기도

빛 바래기도

모래언덕이 되어 사라지기도

어쩜 아픈 흔적으로 남기도 


고마운 것은

깊이 뿌리내린 관계의 나무에는

봄이 오면 애쓰지 않아도 언제나 새싹이 돋는다


인연이란 샘은 

씨 뿌린 수고 뒤에 빈번한 왕래의 길을 

오가며 없는듯 있는

정(情)을 퍼 올리기도


추운 겨울 밤 아랫목에 혼자 앉아 

오래 묵었던 기억들 꺼내보노라면 

김 오르는 고마운 순간들 떼지어 문안한다


사는 게 

같이 흘러가는 것이라고

빛과 그늘, 바람과 구름,

해질녘이나 어스름 달밤

길고 먼 강, 이쪽 저편 사이

자연스럽게 휘돌아 흐르기도


때론 잠자는 동안도 고마움이 기어나와

마음에 있는 길 찾아

어쩜 그래서 목숨 줄기 하나 

여기 지금 내가 호흡하고 있는 걸까

 

퇴11-26-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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