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투벼게에 수놓인 3521

by 김영교 posted Sep 1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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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이 한참 절정에 있을 때 이웃 나라 까지 애 어른, 남자 여자 몽땅 사로잡은 지금도 타고 있는 심장 한 복판의 촛불 잔금이를 선물로 받은 여름 끝자락 너무 귀여워 어루만지다 번져 나비의 투명한 근육의 가벼움으로 언덕으로 물가로 이민 들판으로 꿈속같은 세월을 흩날리고 있는 사람 민들레 잔등에 함초로이 흐르는 햇살이 잔금이를 품자 떠오르는 모국어의 노교수 얼굴 그랜캐년의 오금 저리던 순간 숨을 조여 온다 천길 계곡을 받혀준 유리 손바닥 그 버팀으로 자유로 가는 성하(盛夏) 미국영토에 출사된 사람 민들레 나비 같은 하늘걷기(Skywalk*) 한 점 구름 없는 창공에 길을 낸다 의식의 흐름 따라 길을 낸다 돌출한 투명의 힘 내 안에 가상(架像)의 길을 낸다.